[화담일보 = 윤도하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의 오스트리아 필라흐 공장 확충을 위한 오스트리아 정부의 국가보조금 3억1900만 유로를 승인했다. 총 11억 유로 규모의 공장 개선 투자에 대한 지원으로, 인피니언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300㎜ 웨이퍼를 사용하는 차세대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대량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로뉴스의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EU 반도체법에 따른 이번 지원이 반도체 가치사슬에서 유럽의 입지와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흐 공장 개선 작업은 2034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 승인과 공장 투자가 결정된 단계로, 생산시설 확충 완료까지는 후속 작업이 남아 있다.
이번 사업은 역외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산업정책과 연결된다. EU는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23년 10%에서 2030년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도체법은 유럽산 반도체 수요를 늘리고 역내 공급업체가 생산 규모를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인피니언은 필라흐 사업장을 전력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역량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요헨 하네베크 인피니언 최고경영자는 이번 투자가 유럽 반도체 생태계와 기술 주권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회사는 300㎜ 웨이퍼 기반의 차세대 GaN 전력반도체 대량생산 시설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기반으로는 앞선 웨이퍼 가공 성과를 제시했다. 인피니언은 2024년 세계 최초로 300㎜ GaN 웨이퍼 가공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200㎜ 웨이퍼보다 크기가 큰 300㎜ 웨이퍼는 한 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개별 칩 수가 2.3배에 달해 제조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번 투자는 이 같은 대형 웨이퍼 공정을 대량생산으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GaN 전력반도체는 높은 전압을 처리하고 빠르게 스위칭하며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어 전력전자 분야에서 실리콘을 대체하는 용도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충전기뿐 아니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기차,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5G·6G 통신 기지국과 로봇 등이 활용 분야로 꼽힌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장치와 설비에 쓰인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사업을 오스트리아 첨단산업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투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아시아나 미국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유럽에서도 형성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인피니언의 생산시설 투자와 EU의 보조금 승인은 이러한 역내 공급기반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