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강다인기자] 난민촌과 전쟁 피해 지역에서 휴대용 태양광 키트가 조명과 통신 등 일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유로뉴스는 26일 기술 발전과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 하락으로 태양광의 인도적 지원 활용이 늘고 있지만, 지원금 부족과 기존 구호체계의 전환 문제가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테크나프의 난민촌에서는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을 피해 떠나온 한 가족이 6년 전 지원받은 휴대용 태양광 패널을 주된 전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나무와 방수포로 만든 거처 지붕에 패널을 올려놓고 전기를 얻는 방식이다. 이 가족은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조명을 켠 채 음식을 준비하며, 아이들이 밤에 공부하고 더운 계절에 선풍기를 사용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홀름환경연구소의 사라 로젠버그얀센 연구원은 태양광 키트가 전력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소형 일체형 장치로, 이동과 재충전이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수로 수위가 빠르게 오르거나 분쟁의 전선이 바뀌는 상황, 도로 파손으로 이동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활용 장비도 태양광 랜턴과 손전등부터 가정용 전력 시스템, 온열 패드, 태양광 전기로 작동하는 조리기구까지 다양하다.
로젠버그얀센 연구원은 대량생산 확대와 기술 발전이 태양광 장비의 가격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재난 지역까지 운송하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화석연료와 달리, 태양광 패널은 연료 가격 급등의 영향을 같은 방식으로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수십 년 전에는 사치품에 가까웠던 장비가 구호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활용 범위는 가정의 조명과 충전에만 머물지 않는다. 파키스탄 카라치 외곽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결핵 진료소가 태양광을 사용한다. 남수단 렝크에서는 유엔 이주기구가 인접국 수단의 전쟁을 피해 온 가족들을 위해 태양광으로 가동하는 물 정화시설을 설치했다. 전력 공급이 의료와 식수 지원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호프포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가정에 태양광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유리 보이첸코 최고경영자는 75∼80세 고령자들도 장비를 받아 연결해 사용할 만큼 사용법이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말까지 누적 배포량이 320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금 마련 때문에 그 규모에 이르는 데 2년이 걸렸으며 약 2만 가구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호기관의 기존 운영 방식도 전환의 과제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접근을 추진하는 글로벌플랫폼포액션(GPA)의 마크 깁슨은 구호기관들이 디젤 발전기의 장기 임대와 계약을 포함한 체계를 운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으로 바꾸려면 새로운 장비에 대한 신뢰를 쌓고 공급망을 마련해야 하며, 때로는 위험한 환경에서 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GPA의 에이미 젱크스 프로그램 책임자는 최근 국제 공여자들의 지원금 삭감으로 인도적 지원 분야의 에너지 전문역량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정착하던 사업이 위축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장비 가격이 내려갔어도 많은 이들에게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며, 현장의 수요를 실제 보급으로 연결할 재원이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