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줄 요약
-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334억 달러로 같은 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화장품과 반도체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자동차 수출은 크게 줄었다.
- 수출에 참여한 기업도 늘었으며, 발표 수치는 통계 확정 뒤 달라질 수 있다.
[기록하는신문=김상철 기자] 우리 중소기업이 올해 3분기 해외에 수출한 금액이 33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것으로,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발표한 수출 동향을 보면 화장품과 반도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수출에 참여한 기업도 늘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크게 줄어, 이번 성과가 모든 업종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 해외에 제품 파는 중소기업, 9만 곳 넘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소기업의 누적 수출액은 965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 1~9월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한 중소기업은 9만765개사로 1.6% 증가했다. 잠정 집계로는 가장 많은 수다. 수출 금액이 커졌을 뿐 아니라 해외에 제품을 판매한 기업도 늘어난 셈이다. 여기서 334억 달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7~9월 수출액이다. ‘역대 최대’ 역시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다는 뜻이 아니라, 과거의 3분기 실적과 비교한 기록이다.
■ K뷰티, 북미·유럽에 이어 중남미에서도 성장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화장품이다. 3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늘었다. 1~9월 누적 수출도 76억5000만 달러로 26.4%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각각 33.1%, 58.6% 늘었다. 중남미에서는 141.3%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이 높다고 시장 규모까지 큰 것은 아니다.
3분기 중남미 화장품 수출액은 약 1억 달러로, 북미 6억9000만 달러와 유럽 6억7000만 달러보다 작았다. 중남미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중기부는 온라인에서 인지도를 쌓은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북미의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넓힌 점을 성장 배경으로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온라인 소비가 늘고 물류 거점이 확충된 데다, 연말 성수기에 대비해 미리 제품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도 호조…자동차는 중고차 수출 부진
반도체 수출은 1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8.8% 증가했다.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장비 수출도 11억4000만 달러로 38.3% 늘었다. 두 품목 모두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이다. 중기부는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이 반도체와 관련 장비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자동차 수출은 약 15억 달러로 42.4% 감소했다.
중기부는 중동 항로 봉쇄와 정세 불안, 러시아의 수입 중고차 소비세 부과 등을 수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 수치를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의 성적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번 통계는 중소기업 수출을 대상으로 하며, 중기부는 자동차 품목의 상세 설명에서 중고차 수출 부진을 짚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미국으로의 중소기업 수출은 19.6% 늘었지만, 중동으로의 수출은 7.8% 줄었다.
■ 온라인 수출도 늘어…화장품이 약 4분의 3
온라인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은 3분기 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기업도 3557개사로 35.2% 늘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수출액은 약 3억6000만 달러였다. 중기부가 발표한 화장품의 비중은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의 75.3%, 약 4분의 3이다. 온라인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에도 화장품의 역할이 컸다는 뜻이다. 발표 자료에 등장하는 또 다른 비율인 65.6%는 전체 온라인 수출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몫이다. 중소기업 수출의 65.6%가 온라인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 분기 전체는 늘었지만, 9월 증가 폭은 작아
월별 흐름을 보면 3분기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월 11.5%, 8월 15.3% 늘었지만, 9월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3분기 전체로는 좋은 실적을 냈어도 매달 같은 속도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다만 9월 한 달의 수치만으로 이후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수출액 증가가 곧 기업 이익의 증가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수출액에는 판매량뿐 아니라 제품 가격의 변화도 반영된다. 개별 기업의 사정은 원가와 운송비, 판매 품목 등에 따라 달라진다.
■ 정부는 수출 지원 강화 방침…통계는 추후 확정
중기부는 수출바우처와 해외인증,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등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수출 과정의 어려움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개별 기업의 지원 대상이나 지원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수출 동향은 관세청 통관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중기부는 2027년 2월 관세청 연간 무역통계 확정과 같은 해 4월 기업규모 구분 이후 일부 수치가 정정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 FAQ
Q. 수출 중소기업 9만765개사는 올해 새로 수출을 시작한 기업 수인가?
아니다. 올해 1~9월 수출한 중소기업 전체를 집계한 수다. 이전부터 수출하던 기업도 포함된다.
Q. 화장품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해외 소비자가 그만큼 더 샀다는 뜻인가?
해외 소비자의 구매 증가율과 같지는 않다. 이번 자료는 통관 기준 수출액이며, 중기부는 유럽 화장품 수출 증가 배경에 연말 성수기를 앞둔 재고 확보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Q. 수출액과 비중을 직접 계산하면 발표 수치와 조금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기사에 쓴 금액은 반올림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수출액 4억7000만 달러와 화장품 수출액 약 3억6000만 달러로 계산한 비율은 중기부가 발표한 비중 75.3%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비중과 증가율은 원자료의 발표값을 따랐다.
Q. 반도체 수출 13억9000만 달러에 제조용 장비도 포함되나?
아니다. 이번 자료에서는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별도 품목으로 집계했다. 3분기 수출액은 각각 13억9000만 달러와 11억4000만 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