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조도겸기자] 해외에서 e심(eSIM)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하면서 한국 번호 회선을 꺼둔 여행객은 외교부의 영사안전 문자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쳐 전달되는 문자 안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현지 유심·e심 이용자까지 포괄하는 긴급안내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한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실 설명에 따르면, 외교부는 해외에서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국가별 안전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한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상품에 가입한 여행객은 이 경로로 안전 문자를 받을 수 있다.
문자 수신 여부를 가르는 조건은 e심 이용 자체보다 한국 번호 회선을 켜뒀는지에 있다. 통신 요금이 과도하게 부과될 것을 우려해 국내 회선을 아예 끄면 영사안전 문자 수신도 막힌다. e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더라도, 한국 번호 회선이 꺼져 있으면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한 문자 안내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 설정에서 ‘데이터 로밍’만 끄고 한국 번호 회선은 켜두면 e심 이용자도 안전 문자를 받을 수 있다.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을 바꾸는 것과 국내 번호 회선을 끄는 것은 문자 수신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따라서 일부 e심 여행객에게 발생하는 수신 공백을 모든 e심 이용자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한국 회선을 꺼둔 여행자나 해외 번호를 사용하는 교민에게는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애플리케이션이 별도의 안내 경로로 제공된다. 이 앱에서는 실시간 안전정보 알림과 주요 연락처 목록, 위기상황별 대처 매뉴얼을 이용할 수 있다. 영사콜센터로 연결하는 기능도 있어 문자 외에 안전정보와 영사 지원 연락처에 접근할 수단이 마련돼 있다.
외교부가 밝힌 해외 로밍 문자 발송 건수는 2024년 1억3114만 건, 2025년 1억9209만 건이다. 2026년에는 1~9월에만 1억8415만 건이 발송됐다. 올해 9개월간의 발송량이 지난해 연간 발송량에 근접한 가운데, 연간 발송 건수는 2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는 발송량에 대한 전망이며, 실제 수신 건수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준형 의원은 긴급안내가 닿지 않는 국민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재외국민 보호체계에 구조적인 사각지대가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가 로밍 기반 문자 안내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지 유심과 e심 이용자까지 포함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긴급안내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