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채린기자] 러시아가 올해 들어 9월까지 금 보유량을 약 62톤 줄인 가운데 카자흐스탄도 연말까지 금 보유 비중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폴란드는 금 매입을 이어가며 보유 목표에 근접하는 등 중앙은행들의 금 운용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유로뉴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9월 한 달 동안 약 6.2톤 감소했다. 러시아 현대사에서 이와 비슷한 속도로 금을 처분한 사례는 1998년으로, 당시에는 석 달 만에 보유 금 118톤을 매각했다.
폴란드 귀금속 거래업체 메니차 스카르보바의 아담 스트로니아프스키 전무는 러시아의 매각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재정 부족과 국방 부문 자금 수요를 꼽았다. 그는 유로뉴스에 러시아가 런던 금 시장 밖에서 금을 팔고 있으며, 홍콩을 통한 매각의 주요 매수자는 중국 중앙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거래 경로와 매수 주체에 관한 그의 분석이다.
홍콩 무역자료상 올해 1~7월 홍콩으로 유입된 러시아산 금은 약 1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세 배였다. 이 수치는 러시아산 금의 홍콩 유입 규모이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감소 수치와는 구분된다. 스트로니아프스키는 이 같은 거래가 세계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러시아가 1998년 매각 이후처럼 다시 금을 사들이며 보유량을 회복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첫 8개월 동안 세계 주요 금 매입국 가운데 하나였지만, 연말까지 전체 준비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78%에서 7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보유량 감소가 이미 진행된 변화라면, 카자흐스탄의 비중 축소는 앞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스트로니아프스키는 카자흐스탄의 방향 전환이 재정적자를 메우거나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오랫동안 금을 매입해 온 만큼 매각 시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축소 폭이 제한적이고 매각이 시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에서 세계 금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폴란드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수년간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왔으며 현재 보유량은 목표인 700톤에 가까워졌다. 스트로니아프스키는 폴란드의 금 보유 규모가 세계 10위라고 설명하면서, 700톤 달성이 매입 종료나 매각 전환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등 국내 요인을 들어 현 의회 임기 중 보유 금을 처분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금 가격은 최근 두 해의 상승 이후 올해 들어 하락했다. 세계금협회 집계에 따르면 달러 기준 금값은 2024년 25.5%, 2025년 67.4% 올랐으나 2026년 첫 9개월에는 4.4% 떨어졌다. 스트로니아프스키는 중앙은행과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의 매입이 장기적으로 가격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가격 전망은 그의 견해이며, 올해 들어 나타난 가격 하락과는 구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