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주온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0월 24일 중국 단둥 방문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번 방문은 북중 경제·무역 협력에 무게가 실렸고, 미국의 회담 타진에도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와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로 해석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났다. 왕 주석은 중국 권력서열 4위로, 이번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방문 일정에서는 자동차 공장 시찰과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경제·무역 협력 확대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미 대화와 연결돼 주목받는 데에는 과거 사례가 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차례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협의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둔 같은 해 1월에도 시 주석을 만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만난 상대와 일정의 중심 내용이 달라 과거 방문과 같은 성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담 시점으로 거론되는 계기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전후로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아펙 일정을 계기로 한 회담 가능성에 관한 관측이다.
실제 접촉 상황을 다룬 보도에서는 신중한 전망이 제시됐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3일 현지시각 다수의 한미 당국자를 인용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했다.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으며, 아펙 정상회의까지 회담을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서도 회담 추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드러났다. 그는 10월 19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개인적 관계에 대한 언급과 별개로 회담 요청이나 개최 여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발언이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아펙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확률을 10% 미만으로 평가했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회담에 응하는 대가로 미국의 중대한 정책 변화 신호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는 아펙 계기 회담 가능성에 대한 연구자의 평가다.
한편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는 전격적인 회담 발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10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정상회담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회담이 성사된다면 하루 전이나 며칠 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성사를 전제로 일정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성사될 경우 발표가 임박해 이뤄질 수 있다는 조건부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