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가스 공급 감축, 단기 전기요금 영향 제한적”

탄시렝 장관 “감축분은 하루 가스 수요의 2% 미만”

LNG 추가 수입·공급처 다변화로 대응…국제 가격지수 주시

웡 총리, 상업용 가스 계약 당사자들에 약속 이행 촉구

[화담일보 = 임주하기자] 인도네시아가 자국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보내는 천연가스 물량을 줄인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는 단기 전기요금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탄시렝 에너지·통상산업 담당 장관은 25일 집권 인민행동당(PAP) 당대회 뒤 기자들에게 감축 규모가 싱가포르 전체 하루 가스 수요의 2%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CN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4일부터 대싱가포르 천연가스 수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 대변인은 감축 물량이 하루 3,100만 표준입방피트이며, 감축 기간은 18일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줄인 수출 물량을 국내 전력 공급에 돌리려는 목적이다.

 

탄 장관은 단기적인 요금 영향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가 들여오는 가스 상당 부분의 단가가 주요 국제 가격지수 변동에 연동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급 감소만으로 전기요금의 향방을 판단하기보다는 수입 가스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 시장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의 대응 수단으로는 천연가스 도입처 다변화, 비상용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유지, 필요시 싱가포르가스가 LNG를 추가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 체계를 제시했다. 탄 장관은 에너지가 국가 경제와 지속가능성, 생존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공급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배관으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한편, 국제 공급업체들로부터 선박을 통해 LNG를 들여오고 있다. 2025년 전체 가스 수입에서 배관 천연가스가 차지한 비중은 43%였고 LNG는 57%였다. 이번에 물량이 줄어든 배관 공급 외에도 LNG 수입 경로를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탄 장관은 과거에도 이와 같은 공급 감소에 별다른 사고 없이 대응했다며 국민에게 차분히 일상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에너지 공급의 신뢰성과 회복력을 계속 확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이는 정부의 대응 방침으로, 이번 감축에 따른 전기요금 조정이나 추가 LNG 구매가 확정됐다는 발표는 아니다.

 

로런스 웡 총리는 같은 날 당대회에서 상업용 가스 계약에 서명한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의 가스 수입업체가 자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안정 대책과 함께 계약상 의무 이행을 요구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가스 이외의 에너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메탄과 지열, 태양광이 검토 대상이며 원자력 이용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원자력 도입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탄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웡 총리를 비롯한 양국 정부 최고위급 관계가 매우 좋으며, 수십 년간 견고한 협력 관계를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국내 공급 수요와 병목 문제를 이해한다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계속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작성 2026.10.25 15:16 수정 2026.10.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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