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가스 수출 축소에 싱가포르 총리 “공급 계약 지켜야”

하루 3100만 표준입방피트 감축…싱가포르 전체 가스 수요의 2% 미만

발전량 약 95% 천연가스 의존…LNG 터미널 투자로 공급선 다변화

2027년부터 IAEA 평가 착수…원자력 도입 판단 역량 점검

[화담일보 = 이다겸기자]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로 보내는 천연가스 물량을 줄인 가운데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가스 공급 계약 당사자들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웡 총리는 25일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싱가포르 가스 수입업체가 계약에 따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CN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4일부터 싱가포르행 천연가스 수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상류 부문 규제기관인 SKK 미가스는 자국 내 전력 수요에 더 많은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은 감축 물량이 하루 3100만 표준입방피트로, 싱가포르 전체 일일 가스 수요의 2% 미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전력의 약 95%를 천연가스로 생산하며, 상당량의 가스를 인도네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한다. 이번 감축은 전체 가스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별개로, 발전 연료 공급과 상업 계약 이행에 관한 문제로 이어졌다. PAP 사무총장을 겸하는 웡 총리는 가스 공급이 상업 계약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모든 당사자가 계약상 의무를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가 이런 공급 위험에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에 의존하지 않고도 여러 나라에서 천연가스를 들여올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기반 시설이 공급 차질을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준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전력 확보 방안으로는 천연가스를 넘어서는 에너지원 검토를 제시했다. 웡 총리는 하루 내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더 청정한 에너지원이 필요하며, 이런 이유로 당국이 원자력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경제에서도 아이디어와 인재가 중요하지만 컴퓨팅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자력 안전에 대해서는 국토가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특성상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어렵거나 논쟁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위험과 상충하는 요소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국민과 소통한 뒤 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는 2027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합원자력인프라검토를 받을 예정이다. 이는 원자력 도입 여부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역량을 갖췄는지 살펴보는 평가다. 단계별로 주요 이정표를 두고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 개발에 수반되는 약속과 의무를 이해하도록 돕는 절차로, 원전 도입 확정과는 구분된다.

 

웡 총리는 연설에서 국경을 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도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2015년 이후 가장 심한 연무를 겪는 가운데 국경 간 연무오염법에 따라 싱가포르 소재 기업 10곳과 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통지서를 보냈다. 그는 온라인 사기와 연무 같은 문제는 자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국내 대응을 강화하면서 다른 나라와 협력해 원인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작성 2026.10.25 13:05 수정 2026.10.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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