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태준기자]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국정 운영은 이해관계 조정을 넘어 정치적으로 외면하기 쉬운 문제에도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인민행동당(PAP) 사무총장인 그는 10월 25일 당 시상식·대회에서 주택과 인력, 정치인 보수 등을 사례로 들며 어려운 현실에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는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CNA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당 간부들이 제39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을 선출할 예정인 자리였다. 웡 총리는 정부가 시민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 선택에 따르는 득실을 솔직히 설명한 뒤 결정을 내리며, 결과에 책임지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을 미루면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더 어려운 선택을 넘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치인 보수 개정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피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편리했겠지만 미래의 정치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결정을 계속 미룰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의회에서 사안을 공개적으로 다루고 결정을 설명하며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대비의 사례로는 에너지 공급을 제시했다. 웡 총리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싱가포르에 대한 가스 수출 축소를 발표했다며, 싱가포르는 이런 위험에 대비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파이프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국가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해 공급 차질에 대응할 선택지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싱가포르는 더 청정한 전력 공급원의 선택지로 원자력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웡 총리는 원자력에 대한 시민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어렵거나 논쟁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험과 득실을 신중히 평가하고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원자력 도입을 확정한 발표는 아니다.
야당 노동당(WP)의 주택·외국 인력 정책에는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웡 총리는 노동당이 공공주택 재판매 가격이 하락하던 2019년에는 신규 주택 건설 축소를 주장했지만, 코로나19로 공사가 차질을 빚어 공급이 부족해진 뒤인 2023년에는 정부가 충분히 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외국 인력에 대해서도 노동당이 2012년에는 업종 전반의 유연성 확대를 요구했다가 이후 외국 인력 증가를 억제하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중소기업 인력난을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 할당 완화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 정책의 작은 조정도 폭넓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당장의 압력에 따라 정책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웡 총리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용기가 정부가 언제나 옳다는 믿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 활동가들이 일자리와 인공지능, 주택, 교육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이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출산휴가와 부모 공동 육아휴가, 가정 돌봄 지원금 개선을 당 지부장과 활동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당에 가입하지 않거나 모든 사안에 동의하지 않는 시민에게도 소통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의 쇄신은 선거에서 새 후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새롭게 하며 당원 기반과 관계망을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