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팹리스 기업 쓰리에이로직스가 국제 NFC 표준화 기구인 NFC 포럼이 주관하는 '2026 NFC Forum Innovation Awards'에서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회사는 12일 배터리 없이 스마트폰의 전파 에너지로 작동하는 산업안전용 잠금 솔루션 '볼텐드(VOLTEND)'가 수상했다고 밝혔다.

NFC 포럼은 애플, 구글, 소니, NXP, 인피니언 등 세계 주요 기술기업이 이사회 회원사로 참여하는 NFC 기술의 국제 표준화 기구다. 이 상은 NFC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가치를 창출한 제품과 서비스를 가리는 국제 시상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전 세계에서 30건이 넘는 제품과 솔루션이 출품됐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10개 제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후 글로벌 NFC 커뮤니티의 온라인 투표로 최종 5개 수상작이 가려졌다. 쓰리에이로직스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기업 밀레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인 볼텐드는 산업설비 점검과 유지보수 과정에서 설비가 예기치 않게 작동하는 것을 막는 잠금·표지(LOTO, Lockout/Tagout) 절차에 활용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기계식 자물쇠와 종이 표지가 맡던 역할을 디지털 기술로 바꾼 셈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도, 외부 전원도 없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자물쇠에 가까이 대면 스마트폰이 발생시키는 전파(RF) 에너지를 자물쇠가 수확해 스스로 전원을 얻는다. 이 기술을 에너지 하베스팅이라 부른다. 수확한 전력으로 사용자를 인증하고 잠금 장치를 구동한다.
기존의 물리적 열쇠 방식과 달리, 잠금장치에 접근한 모든 사용자에 대한 검증 가능한 디지털 기록이 생성·관리된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누가, 언제 잠금장치를 열었는지가 자동으로 기록돼 산업 현장의 접근 권한 관리와 운영 이력을 디지털화할 수 있다.
볼텐드의 핵심은 쓰리에이로직스가 자체 개발한 NFC 칩 'TNB133M'이다. 이 칩은 스마트폰의 RF 에너지를 수집해 전력으로 변환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지원한다. 회사는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NFC 잠금 장치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2004년 설립된 국내 팹리스 업체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NFC·RFID 반도체 설계와 응용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왔다. 차량용 NFC 리더 IC, 스마트 태그 IC, NFC·UHF RFID 융합 이중대역 IC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이번 수상으로 쓰리에이로직스는 독자적인 NFC 반도체 기술 경쟁력과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 인증과 전원 공급이 동시에 이뤄지는 배터리리스 기술이, 산업안전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