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막을 내렸지만, 황룡사의 역사는 계속된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_황룡봉불' 10월 11일 폐막

발굴조사 50주년 기념해 사리장엄구와 최근 보존. 연구 성과 소개

누적 관람객 40만 명 돌파.. 전시를 넘어 황룡사지의 보존과 연구 과제 돌아봐

전시는 막을 내렸지만, 황룡사의 역사는 계속된다 

[화담일보=범다연기자] 국립경주박물관의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 _ 황룡봉불(皇龍奉佛)’이 지난 10월 11일 막을 내렸다.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10월 5일 누적 관람객 40만 1,222명을 기록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다. 

[사진 설명: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 전시 포스터]

 

이번 특별전은 관람객 수 뿐만 아니라 황룡사 9층 목탑에 봉안됐던 사리장엄구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시를 계기로 황룡사의 역사와 발굴조사 성과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라 왕경의 중심 사찰, 황룡사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창건을 시작한 사찰이다. 국가유산 포털에 따르면 당시 경주 월성 동쪽에 궁궐을 짓던 중 황룡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찰로 바꾸어 건립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조성 과정을 거치며 신라를 대표하는 사찰로 자리 잡았다. 

 

황룡사의 상징 가운데 하나는 9층 목탑이다. 선덕여왕 때인 643년 자장의 건의로 건립이 추진됐으며, 백제의 장인 아비지가 참여해 645년 완공된 것으로 전해진다. 목탑은 불교를 통해 국가의 안녕을 기원했던 신라의 신앙과 정치적 지향을 보여주는 유산이다. 

 

그러나 황룡사는 고려 고종 25년인 1238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됐다. 현재는 당시 사찰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지만, 황룡사지에 남은 유적과 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물은 사찰의 규모와 역사, 신라인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 

 

사리장엄구로 살펴본 황룡사 목탑의 의미

이번 전시는 황룡사 목탑의 심초석 사리공과 그 주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룡사지 목탑 사리공 출토 금동 사리함과  ‘황룡사 찰주본기’가 새겨진 금동 사리함 등을 비롯한 유물들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오랜 보존처리와 복원을 거쳐 공개된 유물과 과학적 조사.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도 함께 소개됐다.

 

사리장엄구는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마련한 용기와 관련 공양물을 일컫는다. 유물의 형태와 구성, 봉안 방식 등을 살펴보면 당시 사리 신앙과 불교 의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목탑의 심초석과 사리공에서 확인된 자료는 사리가 어떤 방식으로 봉안됐는지, 목탑이 신라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살펴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특별전은 발굴조사 50주년을 맞아 축적된 조사 자료와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유물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발굴 이후 이어진 보존과 복원, 과학적 조사 성과를 함께 보여줬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연구가 축적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연구와 보존

특별전은 종료됐지만 황룡사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적과 출토 유물은 신라의 불교문화와 국가 운영, 고대 건축 기술을 연구하는 자료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조사와 해석을 통해 그 의미가 구체화될 수 있다.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식 역시 중요한 과제다.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과 학술적 성과를 전시와 교육,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면 유적을 직접 찾기 어려운 사람들도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후속 사업이나 공개 계획은 관계 기관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황룡사 특별전의 폐막은 하나의 전시가 끝났다는 의미를 넘어, 그동안 축적된 발굴.연구 성과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황룡사지에 남은 흔적과 사리장엄구를 통해 신라의 역사와 신앙을 읽어내는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작성 2026.10.13 09:00 수정 2026.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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