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돌 한글날, 한국어 확산 계획 발표...정치권 언어 사용 문화는 논란

한성숙 국무총리, 2030년까지 세종학당 350곳으로 확대 목표 제시

[화담일보=최상락 기자]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제580돌 한글날 경축식이 개최됐다. ‘내 곁에 한글’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글 관련 단체와 사회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학생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글 군무와 뮤지컬 공연, 유공자 정부포상 등이 진행되며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경축사에서 한글의 역사적 가치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한국어 경쟁력 강화, 세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는 현재 구축·배포 중인 한국어 말뭉치를 2030년까지 340종으로 확대하고, 전 세계 세종학당을 350개소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지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국가도 7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 문학의 번역 전문 인력 양성과 출판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일상에서 불필요한 외래어를 순화하고 우리말을 가꾸는 노력도 당부했다.

 

올해는 한글날의 역사에서도 뜻깊은 해다. 1926년 일제강점기, 조선어연구회가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제정한 지 100년이 됐다. 1928년에는 명칭이 ‘한글날’로 바뀌었으며, 이후 양력 10월 9일을 기념일로 삼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7일까지 ‘한글주간’으로 지정하고 한글과 관련된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공적인 언어 사용을 둘러싼 여러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지지자 계정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좌아하게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의 첫 글자를 진보 성향을 상징하는 ‘좌’로 바꾼 온라인 신조어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지향을 담은 언어유희로 사용되던 표현이다. 다만 대통령을 비롯한 공적 인물의 표현은 개인적인 언어 사용을 넘어 사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손솔 진보당 의원의 질의 도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인 부엉이바위를 언급해 여야 간 설전이 오갔다. 김 의원은 “우리 부엉이바위의 진실이나 하나 만들자”고 발언했고, 이에 반발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인간이 되세요”라고 하는 등 범여권 의원들과의 설전이 오갔다. 

 

한글주간을 맞아 한글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근 정치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설수를 두고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공인들의 언행 역시 글로벌 표준에 걸맞게 신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성 2026.10.10 21:00 수정 2026.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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