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전시 해설 기획] A.A.무라카미 국내 첫 미디어아트 개인전 《New Nature》, 비눗방울과 안개로 경험하는 ‘자연 이후의 자연’

2027년 2월 10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나는 미디어아트 展

‘Ephemeral Tech’로 완성한 몰입형 설치미술, 자연 현상의 생성과 소멸을 체험하다

사라지는 순간이 작품이 된다… ‘자연과 기술’의 관계를 묻는 새로운 방식

 

목차
▪️ A.A.무라카미의 ‘에페머럴 테크’, 자연을 만드는 기술
▪️ 《New Nature》 1·2층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나 
▪️기술로 만든 자연, 변화와 소멸을 경험하는 전시 《New Nature》
▪️‘자연 이후의 자연’을 만드는 기술과 필요한 자원
▪️ 전시 상세 안내
▪️ 아티스트 소개: A.A.무라카미
▪️ FAQ
▪️ 핵심 인사이트 3가지
▪️ 전문 용어 사전
▪️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런던과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가 2026년 9월 1일부터 2027년 2월 10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국내 첫 개인전 《New Nature》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비눗방울과 안개, 빛을 활용해 자연이 생겨나고 변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실제 공간에 구현한다. 
 

A.A.무라카미 《New Nature》 공식 포스터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
A.A.무라카미 《New Nature》 공식 포스터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들은 이러한 작업 방식을 ‘Ephemeral Tech(에페머럴 테크)’라고 부른다. ‘자연 이후의 자연’을 주제로 기술과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한다.


전시장에서는 스크린에 비친 영상 대신 눈앞에서 피어나는 비눗방울과 흩어지는 안개를 만날 수 있다. 기계 장치가 비눗방울과 안개를 만들어내지만, 공기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은 매번 달라진다. 관람객은 자연 현상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거나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A.A.무라카미의 ‘에페머럴 테크(Ephemeral Tech)’, 자연을 만드는 기술 
건축을 공부한 아즈사 무라카미와 순수미술을 전공한 알렉산더 그로브스는 2011년 디자인 스튜디오 스와인을 설립해 다양한 재료의 특성과 활용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이들은 2020년부터 A.A.무라카미라는 이름으로 기술과 자연 현상을 결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과 파리 퐁피두센터, 홍콩 M+ 뮤지엄 등에도 이들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두 작가가 사용하는 ‘에페머럴 테크’는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기술로 만들어내는 작업 방식이다. 비눗방울이나 안개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질을 기계 장치와 결합해 꽃잎이 흩날리거나 구름이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만든다.


기계가 비눗방울과 안개를 발생시키더라도 그 움직임까지 모두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공기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계가 만든 현상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더해지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New Spring〉 Installation view of New Spring, 2026. Photography by KKACHI-APT, Image courtesy of Paradise City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ew Spring〉
Installation view of New Spring, 2026. Photography by KKACHI-APT, Image courtesy of Paradise City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ew Nature》 1·2층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나 
전시장 1층에는 작가의 대표작 두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6.4m에 이르는 흰색 나무 구조물 《New Spring》이 시선을 끈다. 24개 가지 끝에서는 하얀 비눗방울이 벚꽃처럼 피어나 바닥으로 떨어진다. 관람객이 손을 대면 비눗방울이 터지면서 안개가 퍼진다. 벚꽃이 피고 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자연의 순간을 표현했다.


같은 공간에 설치된 《Beyond the Horizon》은 어두운 공간에 안개구름과 빛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기계 장치가 안개를 품은 비눗방울을 만들어내고, 비눗방울이 터지면 안개가 빛 사이로 퍼져나간다. 공기의 흐름에 따라 구름의 모양이 달라져 관람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장면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 《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를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이 도쿄에서 된장국을 먹다가 발견한 바지락 껍질의 무늬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조개껍질이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무늬의 원리를 생물학적 알고리즘으로 해석하고 컴퓨터 코드로 옮겼다. 전시장 중앙의 자율형 로봇 장치는 이 코드를 따라 진흙 위를 천천히 이동하며 무늬를 한 겹씩 쌓아간다.


1층에서 비눗방울과 안개가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했다면, 2층에서는 진흙 위에 무늬가 조금씩 쌓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같은 자연을 소재로 삼았지만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Beyond the Horizon〉 Installation view of Beyond the Horizon, 2026. ©A.A.Murakami. Artwork commission by M+ Museum. Photography by KKACHI-APT, Image courtesy of Paradise City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eyond the Horizon〉
Installation view of Beyond the Horizon, 2026. ©A.A.Murakami. Artwork commission by M+ Museum. Photography by KKACHI-APT, Image courtesy of Paradise City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술로 만든 자연, 변화와 소멸을 경험하는 전시 《New Nature》
《New Nature》의 세 작품은 자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New Spring》에서는 비눗방울이 꽃처럼 피었다가 사라지고, 《Beyond the Horizon》에서는 안개가 흩어지며 구름의 모습이 달라진다. 《Mud Paintings》에서는 조개껍질의 성장 원리를 따라 진흙 위에 무늬가 쌓인다.


이 작품들을 관람할 때 눈여겨볼 부분은 완성된 모습보다 그 모습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비눗방울이 언제 터질지, 안개가 어느 방향으로 흩어질지 미리 알 수 없고, 진흙 위의 무늬는 기계가 움직이는 동안 조금씩 완성된다.


작가들은 기계와 컴퓨터 코드를 이용해 자연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생기는 변화도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관람객은 기술로 만든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평소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 Installation view of 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 2026. Photography by KKACHI-APT, Image courtesy of Paradise City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
Installation view of 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 2026. Photography by KKACHI-APT, Image courtesy of Paradise City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자연 이후의 자연’을 만드는 기술과 필요한 자원
비눗방울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장면 뒤에는 이를 움직이는 기계 장치가 있다. 높이 6.4m의 나무 구조물과 안개 발생 장치, 진흙 위를 움직이는 자율형 로봇까지 각 작품에는 서로 다른 기술과 재료가 사용된다.


이러한 장치를 작동시키려면 전력과 물, 비눗방울 용액 등의 자원이 필요하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물의 양, 비눗방울 용액의 사용량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작품의 운송과 설치, 전시 종료 후 구조물의 재사용이나 폐기 계획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술로 표현하는 전시에서도 여러 자원이 사용된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하다. 이는 전시의 환경적 가치를 단정하거나 작품의 의미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표현하는 기술이 어떤 재료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함께 살펴보자는 취지다.


《New Nature》는 익숙한 자연 현상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꽃잎처럼 피어나는 비눗방울과 빛 사이로 흩어지는 안개, 진흙 위에 서서히 쌓이는 무늬까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변화의 순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깊어가는 10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잠시 피었다 사라지는 비눗방울과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안개 속에서, 기술이 만들어낸 자연을 경험하고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자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 상세 안내]

▪️전시명: A.A.무라카미 《New Nature》
▪️기간: 2026년 9월 1일~2027년 2월 10일
▪️장소: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남로 321번길 186
▪️주제: ‘자연 이후의 자연(Nature after Nature)’

▪️전시 구성:
- 1층: 《New Spring》, 《Beyond the Horizon》
- 2층: 《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

▪️입장요금: 프레스킷 기준 멤버십 가입 시 무료. 일반 관람료와 무료 대상의 세부 조건은 방문 전 공식 안내 확인 필요.
▪️관람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 마감: 오후 7시 30분
▪️대표 이메일: p-city@paradian.com
▪️전시 안내 및 문의: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A.A.무라카미(A.A.Murakami) =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아티스트 소개: A.A.무라카미(A.A.Murakami)]
A.A.무라카미는 일본 출신 건축가 아즈사 무라카미와 영국 출신 미술 작가 알렉산더 그로브스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다. 런던과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기술과 신소재, 자연 현상을 결합한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디자인 스튜디오 스와인(Studio Swine)을 통해 재료와 자원의 특성을 탐구해 왔다. 현재는 ‘에페머럴 테크’를 중심으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있다.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홍콩 M+ 뮤지엄 등에 소장돼 있다.

 

FAQ
Q. 《New Nature》는 AI 기술로 만든 미디어아트인가?
A. 확인된 자료를 기준으로 생성형 AI를 핵심 기술로 사용하는 전시는 아니다. A.A.무라카미는 기계 장치와 로봇공학, 컴퓨터 코드, 공기 흐름, 조명 등을 결합해 실제 비눗방울과 안개가 발생하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에페머럴 테크’라고 부른다.

 

Q. 관람할 때 작품에 직접 손을 대도 되나?
A. 〈New Spring〉은 관람객이 비눗방울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작품으로 소개돼 있다. 다만 작품마다 허용되는 접촉 범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현장 안내를 따라야 한다.

 

Q.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면 장면이 달라지나?
A. 그렇다. 특히 〈Beyond the Horizon〉은 공기의 흐름에 따라 안개와 빛의 모습이 달라지므로 관람 시점마다 서로 다른 장면을 볼 수 있다.

 

Q. 《New Nature》는 친환경 전시인가?
A. 현재 확인된 자료에는 장치별 전력·물·재료 사용량이나 탄소배출량 등 환경적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친환경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 용어 사전]
▪️ 에페머럴 테크(Ephemeral Tech): 비눗방울과 안개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기계 장치와 결합해 작품으로 만드는 A.A.무라카미의 작업 방식. ‘에페머럴(Ephemeral)’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덧없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 자연 이후의 자연(Nature after Nature): 기술로 구현한 자연 현상을 통해 자연과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살펴보는 《New Nature》의 핵심 주제.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모습과 경험을 탐구한다.

 

▪️ 몰입형 설치미술(Immersive Installation Art): 작품을 벽에 걸거나 화면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 전체를 활용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하도록 구성한 미술 형식.

 

▪️ 물질 기반 미디어아트(Material-based Media Art): 디지털 영상이나 이미지뿐 아니라 안개, 비눗방울, 빛, 진흙 등 실제 물질과 물리적 현상을 작품의 주요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는 미디어아트. 이 기사에서 《New Nature》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 자율형 머드 페인팅(Autonomous Mud Painting): 컴퓨터 코드에 따라 로봇 장치가 진흙 표면에 무늬를 만들어가는 작품 제작 방식. 《New Nature》에서는 조개껍질의 성장 무늬에서 착안한 패턴을 구현한다.

 

▪️ 생물학적 알고리즘(Biological Algorithm): 생명체가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형태나 무늬의 규칙을 분석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계산 절차. 전시에서는 조개껍질의 성장 패턴을 진흙 위에 재현하는 데 활용한다.

 

[핵심 인사이트 3가지]
1. 화면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만나는 자연의 변화
A.A.무라카미는 비눗방울과 안개를 기계 장치로 발생시켜 자연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작품으로 만든다. 관람객은 완성된 이미지를 보는 대신 눈앞에서 변화하는 현상을 경험한다.

 

2. 사라지는 비눗방울부터 쌓여가는 진흙 무늬까지
1층의 작품들은 비눗방울과 안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짧은 순간을 보여준다. 반면 2층의 신작은 조개껍질의 성장 원리를 활용해 진흙 위에 무늬가 축적되는 시간을 보여준다.

 

3. 자연을 구현하는 기술과 그에 필요한 자원
에페머럴 테크(Ephemeral Tech) 기술로 구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전력·물·재료의 환경비용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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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09 09:03 수정 2026.10.09 11:17

RSS피드 기사제공처 : The Imaginary Pocus / 등록기자: 이은수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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