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 밴쿠버 프리세일 시장, 생존을 위한 대전환 시작

피닉스 그룹 조찬 세미나 개최… 젠테라 디벨롭먼츠 데릭 펜턴 부사장,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판매 전략 제시
메트로 밴쿠버 신축 콘도 판매 급감… 2021년 1만9,079건에서 2025년 2,978건으로, 투자자 이탈과 구매 심리 위축 심화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시장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가격·상품·금융 전략과 AI 기술 혁신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해피플러스 타임즈 | 밴쿠버]
캐나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때 분양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약이 몰리던 프리세일(Presale·사전분양) 시장은 이제 신중한 구매자와 장기화된 판매 기간, 증가하는 미분양 재고라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부동산 개발업계의 생존 전략과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특별한 세미나가 밴쿠버에서 열렸다.
피닉스 그룹(Phoenix Group) 브렉퍼스트 클럽(Breakfast Club)은 10월 7일 오전 7시 30분, 밴쿠버 다운타운 조지안 코트 호텔(Georgian Court Hotel)에서 부동산 개발 및 마케팅 전문가를 초청해 특별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프리세일 시장의 리셋: 침체된 시장에서 더욱 스마트하게 판매하기(The Presale Reset: Selling Smarter in a Slower Market)’였다.
강연자로 나선 데릭 펜턴(Derek Fenton)은 프레이저밸리를 중심으로 주택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는 젠테라 디벨롭먼츠(Zenterra Developments)의 마케팅·세일즈 부사장이다.
15년 이상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활동해 온 그는 토지 매입과 개발 분야에서 약 10년간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HAVAN 및 CHBA-BC의 정부 관계 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역사적 흐름부터 최근 프리세일 판매 급감, 투자 심리의 변화, 개발업체들의 대응 전략과 인공지능(AI)의 활용 가능성까지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다.
■ 2021년 1만9,079건에서 2025년 2,978건으로… 프리세일 시장 급격한 위축
이번 세미나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메트로 밴쿠버 신축 콘도 판매량의 변화였다.
펜턴 부사장이 제시한 발표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의 연간 신축 콘도 판매량은 2021년 1만9,079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1만2,674건, 2023년에는 8,870건, 2024년에는 7,645건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2,978건까지 떨어진 것으로 제시됐다.
2026년 역시 발표 자료상 연초부터 집계 시점까지의 판매량이 1,065건에 그쳐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수치는 강연에서 제시한 통계로, 최종 집계 기준과 시점에 따라 공식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완공 이후에도 판매되지 않은 콘도 재고의 증가다.
발표 자료에는 완공 후 미판매 콘도가 4,376채에 이르며,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이는 프리세일 판매 부진이 단순히 신규 분양시장의 문제를 넘어 이미 완공된 주택의 판매에도 부담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펜턴 부사장은 발표 자료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No high-rise launches. The buyers are still there.”
고층 콘도 신규 분양은 사실상 멈춰 있지만, 구매자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부동산 수요가 모두 소멸한 것이 아니라 구매자의 관심과 선택 기준, 자금 조달 여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이제는 구매자들이 가격과 금융 조건, 실제 거주 가치 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 “누가 돈을 벌었나?”에서 “누가 계약금을 잃었나?”로… 달라진 투자 심리
이번 강연에서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부동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대화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었다.
펜턴 부사장은 발표 화면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시했다.
“Who lost a deposit?”
누가 계약금을 잃었는가?
“Who couldn’t qualify?”
누가 모기지 대출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는가?
“Who’s being sued?”
누가 소송을 당하고 있는가?
과거 부동산 시장의 대화가 ‘누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계약금 손실과 대출 승인 실패, 계약 불이행에 따른 법적 분쟁 등 위험 관리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가격 하락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진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 자금은 주식이나 다른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연 자료에는 2025년 캐나다 TSX 지수의 상승률과 2026년 미국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부동산 시장 성과와 비교돼 제시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이외의 자산에서도 수익 기회를 발견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과거처럼 투자 수요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오늘날의 프리세일 시장에서는 구매자에게 단순한 미래 가격 상승의 기대를 제시하는 것보다 실제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안정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 주거의 실질적 가치 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1981년 이후 여섯 차례의 부동산 사이클… 위기의 원인은 달라도 시장은 변화해 왔다
펜턴 부사장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위기를 경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연 자료에는 1981년 이후 여섯 차례의 주요 부동산 경기 변동이 소개됐다.
1980년대 초반에는 높은 금리로 밴쿠버 주택 가격이 급락했고, 1990년대 후반에는 시장이 장기간 정체됐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7~2019년 부동산 규제 강화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이후에는 급격한 금리 상승, 투자 수요 감소, 주택 구매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펜턴 부사장은 발표 자료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제시했다.
“Six cycles since 1981. Each one recovered.”
1981년 이후 여섯 번의 주요 경기 변동이 있었으며, 과거 시장은 각각의 위기 이후 회복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시장의 특징은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재는 높은 주택 가격과 금융 부담, 개발 비용 상승, 투자자 이탈 등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시장의 회복 사례가 향후 회복 시점이나 속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경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다.
■ 젠테라의 대응 전략…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사업 방식을 바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젠테라 디벨롭먼츠의 사업 모델도 소개됐다.
젠테라는 프레이저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토지 매입부터 개발, 금융, 건설, 마케팅, 판매 및 사후관리까지 사업 전반을 내부적으로 운영하는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젠테라는 2025년 메트로 밴쿠버 프리세일 판매 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도 상위 3위권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와 관련해 강연에서는 시장 변화에 따른 사업 방식의 전환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특히 개발업체들이 검토해야 할 요소로 판매가격, 계약금 구조, 건설 및 개발 비용, 금융 환경, 상품 구성, 조직 운영 등이 제시됐다.
시장이 활황일 때는 공급 중심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구매자가 신중해진 시장에서는 실제 수요와 구매 능력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뿐 아니라 리얼터, 투자자, 금융기관 등 시장 관계자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개발업체에는 현실적인 분양 전략과 비용 관리가, 리얼터에게는 정확한 시장 분석과 고객 상담 능력이, 구매자에게는 장기적인 재정 계획과 철저한 위험 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 AI와 기술 혁신…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
이번 강연에서는 기술과 인공지능(AI)의 활용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부동산 산업은 전통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경험, 지역 시장에 대한 전문지식에 크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시장이 복잡해지고 구매자들의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지면서 데이터 분석과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운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는 잠재 구매자 분석, 시장 동향 파악, 마케팅 콘텐츠 제작, 고객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시장 침체기에는 제한된 비용으로 실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접근하고, 판매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의 실제 효과는 기업의 데이터 품질과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I가 부동산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보조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밴쿠버 부동산 시장, 새로운 성공 공식이 필요한 시점
이번 피닉스 그룹 조찬 세미나는 단순히 부동산 시장의 침체 상황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한 시장에서 기업과 전문가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자리였다.
강연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 지역에서는 구매자의 재정 능력과 주거 수요를 고려한 현실적인 가격 전략, 유연한 상품 설계, 효율적인 판매 방식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 경제성장, 인구 이동, 정부 정책, 주택 공급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시장 회복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얼마나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이번 강연의 마지막 주요 의제는 **‘Be Fearless(두려워하지 말라)’**였다.
침체된 시장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이제 단순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정확한 분석과 전략, 신뢰와 전문성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그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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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개요]
* 행사명: Phoenix Group Breakfast Club
* 주제: The Presale Reset: Selling Smarter in a Slower Market
* 일시: 2026년 10월 7일 오전 7시 30분
* 장소: Georgian Court Hotel, Vancouver
* 강연자: Derek Fenton
* 소속: VP, Marketing & Sales, Zenterra Developments

사진 설명: 2026년 10월 7일 밴쿠버 조지안 코트 호텔에서 열린 피닉스 그룹 브렉퍼스트 클럽 세미나에서 젠테라 디벨롭먼츠의 데릭 펜턴 부사장이 메트로 밴쿠버 프리세일 시장의 변화와 부동산 개발업계의 대응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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