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이스탄불 국립 오케스트라가 튀르키예의 대표 문화축제 무대에서 만나 2천여 관객에게 K-클래식의 저력을 선보였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박생)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이스탄불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문화거리 페스티벌 K-클래식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이스탄불 국립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약 2천 석 규모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문화센터 튀르크 텔레콤 오페라홀에서 열렸다.
공연 전부터 전 좌석이 매진되면서 현지 클래식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객석에는 튀르키예 클래식 음악 팬을 비롯해 한류 팬과 현지 교민 등이 자리했다.
이날 무대의 중심에는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이 섰다.
선우예권은 지휘자 하산 니야지 투라가 이끄는 이스탄불 국립 오케스트라와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Op. 54’를 협연했다.
슈만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선우예권의 피아노와 튀르키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스탄불 국립 오케스트라도 다양한 레퍼토리로 무대를 채웠다.
튀르키예 작곡가 얄츤 투라의 ‘토카타’를 연주한 데 이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모음곡 ‘세헤라자데 Op. 35’ 등을 선보였다.
한국 연주자와 튀르키예 오케스트라의 협연이라는 의미에 양국의 음악적 색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한 셈이다.
이번 공연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매년 전국에서 개최하는 ‘문화거리 페스티벌’의 하나로 마련됐다.
한국 대중문화 중심으로 형성된 현지 한류의 관심을 클래식 음악과 순수예술 분야로 넓히는 문화교류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선우예권은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한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2012년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2014년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2015년에는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어 2017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피아노 경연으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퀸 엘리자베트 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와 함께 세계 주요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2022년에는 임윤찬이 선우예권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공연장을 찾은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는 관객 엘리프 프나르는 “한국 예술가들의 뛰어난 실력을 알고 있어 협연 소식을 듣고 바로 티켓을 예매했다”며 “선우예권의 연주는 놀라웠고 그 감흥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한국 예술가의 협연을 직접 볼 수 있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공연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국제적 역량을 현지에 알리고 양국 예술가들이 음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