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일 3국 협력이 다시 실무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월 29일 서울에서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 신임 사무총장단을 만나 향후 3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신임 총장단은 9월 1일 임기를 시작했으며, 사무총장은 니시오카 타쓰시, 사무차장은 한국의 김한규와 중국의 리징이 맡았다. 외교부
TCS는 한중일 세 나라가 함께 운영하는 국제기구다. 2009년 제2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국 측이 설치를 제안했고, 2011년 서울에 사무국이 만들어졌다. 올해는 설립 15주년을 맞았으며, 사무총장직은 한국·일본·중국이 순서대로 맡는다. 제8대 총장단의 임기는 2026년 9월 1일부터 2029년 8월 31일까지다. 외교부
한중일 관계는 가까우면서도 복잡하다. 세 나라는 경제와 공급망, 관광과 교육에서 깊게 연결돼 있지만 역사와 안보, 지역질서 문제에서는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거나 정치적 긴장이 높아질 때에도 실무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상설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TCS는 이런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외교부는 TCS가 다양한 인적교류 사업을 통해 한중일 미래세대의 우정을 쌓는 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도 3국 협력이 각국 국민의 실질적 이익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중요하다며, TCS가 세 나라 사이의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이번 신임 총장단 출범은 ‘거대한 외교선언’보다는 ‘지속 가능한 실무협력’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치관계가 흔들려도 청년교류와 문화, 관광, 환경, 보건, 재난대응 같은 분야는 비교적 협력을 이어가기 쉽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다. 세 나라는 제조업 공급망에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와 화학제품 같은 분야에서는 경쟁하면서도 동시에 서로의 부품과 소재를 사용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런 현실에서는 ‘완전한 협력’이나 ‘완전한 경쟁’이라는 두 가지 말만으로 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 분야에 따라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가 더 현실에 가깝다.
TCS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상 간 관계가 어려울 때도 실무진과 전문가, 청년과 지방정부 사이의 접촉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는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이어지는 수많은 실무접촉과 사람 사이의 교류로 만들어진다.
한국 입장에서도 TCS는 의미가 크다. 사무국이 서울에 있다는 점은 한국이 한중일 협력의 연결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뜻이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가 세 나라가 공통점을 찾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앞으로 주목할 분야는 청년과 교육교류다. 정치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학생과 교사, 연구자와 지방정부의 교류는 비교적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특히 한중일 청소년이 함께 기후와 AI, 문화유산과 도시문제를 논의한다면 단순한 친선행사를 넘어 실제 정책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도 있다.
중국어교육 측면에서도 한중일 협력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학생이 중국어를 배우면서 일본 학생과 함께 동아시아의 공통 문화와 현재의 사회문제를 비교한다면 중국어는 단순한 외국어 과목을 넘어 지역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가깝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대화를 멈출 수도 없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계 전체를 중단하기보다는 협력 가능한 분야를 유지하면서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신임 TCS 총장단의 출범은 한중일 협력이 정상외교뿐 아니라 상설 국제기구와 실무교류를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TCS가 얼마나 많은 대형행사를 만드는가보다 세 나라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교류를 얼마나 꾸준히 만들어내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필요한 것은 갈등이 전혀 없는 관계가 아니라 갈등 속에서도 대화가 멈추지 않는 구조다. 서울에 자리한 TCS가 그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지가 앞으로 3년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참고자료]
대한민국 외교부, 2026년 9월 29일 「조현 장관, 3국협력사무국(TCS) 신임 사무총장단 만나 한중일 협력 위한 역할 당부」. 외교부
대한민국 외교부 뉴포커스, 2026년 9월 29일. 외교부
中日韩合作重新从首尔的TCS出发
新任秘书长班子履职,青年、人文和务实合作成为重要方向
9月29日,韩国外交部长赵显在首尔会见中日韩三国合作秘书处新任秘书长班子。新一届秘书长班子已于9月1日正式履职,任期至2029年8月底。
中日韩三国合作秘书处成立于2011年,总部设在首尔。今年正值秘书处成立15周年。
中日韩三国地理相近,经济、产业链、旅游和教育联系十分密切,但在历史、安全和地区问题上也存在分歧。
因此,即使政治关系出现波动,保持稳定的工作层沟通仍然十分重要。
TCS长期推动青年交流、人文交流和各种合作项目。这些活动虽然不像首脑会谈那样受到广泛关注,但能够让三国民众保持实际接触。
韩国政府表示,希望TCS继续发挥三国沟通平台作用,帮助三国寻找共同点,并通过合作提高民众对中日韩合作的理解和支持。
未来,青年、教育、环境、文化、公共卫生和地方合作都可能成为比较容易推进的领域。
对韩国中文教育来说,中日韩合作也可以成为新的教学资源。学生学习中文时,如果同时了解中国、日本和韩国社会,就可以把语言学习与东亚理解结合起来。
中日韩三国不可能完全没有分歧。真正重要的是,即使出现问题,也要保留对话和合作的渠道。
未来三年,TCS真正的任务不是举办多少大型活动,而是能否持续创造三国民众能够真正参与和感受到的合作。
中日韩合作:한중일 협력
三国合作秘书处:3국협력사무국
青年交流:청년교류
人文交流:인문교류
务实合作:실무협력
沟通平台:소통 플랫폼
共同点:공통점
东亚合作:동아시아 협력
地区和平:지역평화
长期机制:장기적 협력체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