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산부 요가는 왜 달라야 할까…박정아 강사가 말하는 ‘주수보다 중요한 그날의 몸 상태’

같은 임신 주수라도 몸 상태는 제각각…“정해진 동작보다 그날의 컨디션이 우선”

자세의 완성보다 안전이 먼저…통증·어지러움 등 몸의 신호에 따라 움직임과 휴식 조절

“잘 쉬는 것도 요가”…“의료진 안내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시작해야”

체인지요가&필라테스 성신여대점에서 일반 요가와 시니어 요가, 임산부 요가 등을 지도하고 있는 박정아 강사는 임산부 수업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그날의 몸 상태’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정아 강사 제공

임신 기간에는 이전과 다른 신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평소 어렵지 않던 움직임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하루 사이에도 몸 상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임신 중 운동에서는 정해진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가보다 현재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다.

 

 

체인지요가&필라테스 성신여대점에서 일반 요가와 시니어 요가, 임산부 요가 등을 지도하고 있는 박정아 강사는 임산부 수업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그날의 몸 상태’라고 강조했다. “수업을 하다 보면 같은 자세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임신 중에는 몸의 변화가 큰 만큼 정해진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그날의 상태에 맞는 수업이 필요하다.”

 

 

임산부 요가를 지도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도 여기에 있다. 임신 주수만으로 수업의 강도나 동작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주수라도 기존 운동 경험이나 신체 변화의 정도, 불편함을 느끼는 부위와 당일 컨디션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주수보다 오늘 몸이 어떤지 먼저 확인한다”

 

 

수업에 앞서서는 임신 주수와 운동 경험, 당일 컨디션을 확인한다. 배나 골반, 허리 등에 평소와 다른 불편함이 있는지도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움직임의 범위를 조절하고, 필요하면 도구를 활용하거나 다른 동작으로 변경한다. 중요한 점은 한 번 정한 운동 방식이 임신 기간 내내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분이라도 매번 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수업 중에도 계속 상태를 살피면서 움직임의 범위와 강도, 쉬는 시간을 조절한다.”

이 같은 접근은 임산부 요가를 특정 자세를 완성하는 운동으로만 보지 않는 지도 철학과 맞닿아 있다.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같은 모양의 자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맞춰 움직임을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임산부 요가는 혼자의 몸이 아닌 만큼 자세를 얼마나 깊이 하는지가 우선은 아니다”며 “지금 몸에 필요한 것이 움직임인지 쉼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이 자신의 몸 상태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몸의 불편함을 참은 채 정해진 동작을 따라가기보다 현재 느끼는 변화를 표현하고, 그에 맞게 동작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세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불편함을 참지 않는 것’

 

 

임신 중에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이전과 달라진 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움직여도 되는지 판단하기 어렵거나, 다른 사람과 같은 동작을 하지 못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이럴수록 불편함을 참으면서까지 자세를 완성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품으며 몸이 변해가는 과정에서 심리적·신체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 몸이 불편한데도 자세를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수업 중 통증이나 어지러움,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동작을 변경하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안내한다. 또 “의료진에게 운동과 관련해 별도의 안내를 받았다면 그 내용을 우선한다”며 “임산부 요가는 의료적인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안내를 확인한 상태에서 각자의 몸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운동 가능 여부와 적절한 운동 수준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임신 경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운동이 모든 임산부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기존 운동을 계속할 때도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쉬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도 요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어려운 동작을 완성했을 때와는 조금 다르다. 회원이 자신의 몸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필요할 때 스스로 쉬거나 동작을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처음 수업에 참여한 일부 회원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요가 자세와 실제 모습이 다르지는 않은지 걱정하거나, 힘들어도 중간에 쉬는 것을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수업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를 조금씩 표현하고, 불편할 때 다른 방법을 선택하거나 잠시 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세를 틀리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힘들어도 쉬어도 되는지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을 ‘알아차림’이라고 표현했다. 요가를 단순히 유연성을 높이거나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활동으로 보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인식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과정 역시 요가의 중요한 일부라는 의미다.

 

 

임산부 수업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호흡과 가벼운 움직임을 연결하지만 모든 참여자가 정해진 순서와 강도로 같은 동작을 수행할 필요는 없다.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자세를 바꾸거나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업의 기본 방향이다.

 


“운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 갖지 않았으면”

 

 

임신 중 운동을 고민하는 예비 엄마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것이다. “운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먼저 의료진에게 운동과 관련한 안내를 확인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가볍게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수업 도중 힘들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참지 말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 상태에 따라 움직이는 시간만큼이나 쉬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날 필요한 만큼 움직이고 쉬어가도 괜찮다”며 “잘 쉬는 것도 요가”라고 말했다.

 

 

임신 중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같은 자세를 만들거나 정해진 동작을 끝까지 수행하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살피고, 오늘 가능한 움직임과 필요한 휴식을 구분하는 데 더 가까운 활동이다. 임신 주수는 수업을 구성하는 하나의 참고 기준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개인의 몸 상태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결국 임산부 요가에서 중요한 기준은 ‘몇 주 차인가’라는 숫자보다 ‘오늘 내 몸이 어떤 상태인가’를 알아차리는 데 있다. 때로는 움직이는 것보다 쉬는 것이 필요한 날도 있다.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날의 상태에 맞는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 역시 임신 기간 동안 자신을 돌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작성 2026.10.06 16:49 수정 2026.10.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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