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기요금 고지서가 무서운 사장님들이 먼저 움직였다

3년 새 70% 넘게 오른 산업용 전기요금… 중소기업 체감 부담은 여전

49년 만의 요금 체계 개편, '언제 쓰느냐'가 요금을 가른다

지붕에서 만든 전기로 고지서를 줄이는 기업들

 

 

매달 날아오는 전기요금 고지서 앞에서 한숨을 쉬는 중소기업 경영자가 적지 않다. 원자재값, 인건비에 이어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공장을 돌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

 

실제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부터 약 3년 동안 76%가량 올랐다. 이후 요금이 동결되고 정부가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전기요금 부담은 여전히 대기업보다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요금표가 바뀌었다, '언제 쓰느냐'의 시대

올해 4월에는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대규모 전력을 쓰는 산업용(을) 요금을 중심으로 시간대별 요금 구조가 조정되면서, 봄·가을 낮 시간대에는 요금이 최대 절반까지 낮아지고 밤 시간대 요금은 올랐다.

변화의 핵심은 이제 '얼마나 쓰느냐'만큼 '언제 쓰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낮에 주로 공장을 돌리는 기업과 밤에 설비를 가동하는 기업의 셈법이 달라졌고, 같은 전력을 쓰더라도 사용 시간대에 따라 고지서 금액이 달라지는 구조가 됐다. 정부는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도 예고한 상태다. 요금을 둘러싼 환경이 계속 바뀌고 있는 셈이다.

 

 

| 해가 뜨면 발전하는 지붕, 해가 뜨면 돌아가는 공장

이런 변화 속에서 공장 지붕 태양광, 그중에서도 자가소비형에 관심을 갖는 경영자들이 늘고 있다. 태양광은 해가 떠 있는 낮에 전기를 만든다. 낮에 생산 설비를 주로 돌리는 공장이라면, 지붕에서 만든 전기를 그대로 공장에서 쓰면서 외부에서 사오는 전기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모든 공장에 같은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공장의 가동 시간과 계절별 전력 사용 패턴, 현재 맺고 있는 전력 계약 조건에 따라 절감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계약 전력이 실제 사용량과 맞지 않게 설정돼 있어 불필요한 기본요금을 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태양광을 올리기 전에 지금 내고 있는 전기요금부터 제대로 뜯어봐야 하는 이유다.

 

| 고지서를 '읽을 줄 아는' 기업이 먼저 줄인다

중소기업연구개발지원협회 관계자는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태양광 설치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장의 전력 사용 패턴과 계약 조건을 먼저 진단하고, 그 위에 어떤 방식의 태양광이 맞는지 판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요금 체계는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같은 공장, 같은 설비라도 고지서 금액은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에서 점점 벌어진다. 지난달 고지서를 다시 펼쳐볼 때다.

 

※ 이 기사는 중소기업연구개발지원협회와 함께하는 기획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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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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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09 07:00 수정 2026.10.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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