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의 음식문화가 더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민항구에서 열린 ‘2026 쉰웨이민항·스취지(寻味闵行·食趣季)’에서는 쑤저우식 월병과 상하이 전통 노포 음식, 국제 피자 브랜드, 윈난 지역 음식과 와인, 재즈공연까지 한 공간에 모였다.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도시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행사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길이 100m짜리 대형 피자였다. 현장 참가업체들이 공동으로 약 300분 동안 피자를 구워 완성했고, 이를 3500조각으로 나눠 무료 시식에 제공했다. 단순한 ‘큰 음식 만들기’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업체가 협업하고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30개가 넘는 국제 음식 브랜드와 상하이의 대표적인 전통 노포, 40여 개의 지역 특색 음식·문화창의 상점이 참여했다. 오래된 상하이 음식과 해외 음식이 같은 공간에 놓이면서 상하이의 현재 생활문화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상하이 음식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현지성’과 ‘국제성’이 동시에 강하다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전통 월병과 장아찌, 쌀 음식, 차를 판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탈리아식 얇은 피자와 미국식 피자, 특색 주류와 글로벌 간식이 등장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상하이 최초의 국제 피자축제를 함께 열었다. 전국 여러 지역의 피자 브랜드와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셰프들이 참여했고,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조리법과 제품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중국의 대도시에서 외국 음식이 더 이상 ‘특별한 날 먹는 이국적인 음식’으로만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피자와 커피, 베이커리, 와인 등은 이미 젊은 소비자의 일상적인 선택지로 들어와 있다.
반대로 전통 음식도 과거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다. 포장과 디자인을 바꾸고, 젊은 소비자가 사진을 찍어 공유하기 좋은 상품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음식축제가 도시관광과 결합하는 흐름도 강하다. 행사는 단순히 한 장소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분회장을 운영하면서 상권과 전통거리, 재즈공연, 지역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묶었다.
이 방식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도시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든다. 과거 관광에서 음식은 관광지 방문 사이에 끼어 있는 일정처럼 취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식 자체가 여행 목적이 된다. 특정 지역의 음식과 시장, 카페를 경험하기 위해 여행지를 고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상하이 민항의 이번 행사는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일부러 결합했다. 재즈음악과 공연, 지역 특산품 전시, 산업관광 코스와 기념품까지 함께 소개했다.
음식이 상업행사이면서 동시에 지역문화 소개수단이 되는 셈이다. 한국도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성수동이나 을지로, 부산 전포동처럼 음식과 카페, 공간 디자인과 지역 분위기를 함께 소비하는 동네가 인기를 얻는다.
중국 음식 역시 한국에서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다. 마라탕과 훠궈뿐 아니라 중국식 차음료, 디저트와 지역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중국 대도시에서는 한국식 베이커리와 치킨, 커피와 디저트, 외식브랜드가 현지 소비문화와 결합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음식은 가장 빠른 문화교류 수단이 된다. 언어를 잘 몰라도 한 끼를 먹고 조리법을 보고 시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다른 지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 음식축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단순히 ‘큰 음식’이나 ‘SNS용 이벤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지역에 실제로 존재하는 생활문화와 음식 역사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100m 피자는 한 번의 화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옆에서 상하이 노포와 지역 음식, 젊은 셰프와 해외 브랜드가 함께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행사는 도시의 문화가 된다.
상하이의 이번 음식축제는 그래서 재미있는 사례다. 한 도시의 맛은 하나가 아니라 오래된 음식과 새로운 음식, 지역성과 세계성이 겹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자료]
상하이 민항구 정부, 2026 ‘쉰웨이민항·스취지’ 및 100m 피자·국제피자축제 관련 자료
100米披萨和苏式月饼为什么能出现在同一个节庆?
上海闵行美食活动把老字号、国际食品、文化演出和城市消费连接起来
2026年国庆前夕,上海闵行推出“寻味闵行·食趣季”。活动把上海老字号、苏式月饼、国际披萨、地方特色食品和文艺演出集中在同一个空间。
其中最吸引人的项目之一,是一张长达100米的巨型披萨。多个商户共同制作,最终分成约3500份供游客品尝。
这不仅是一场食品挑战,也体现出不同商户合作和公众参与的特点。
活动现场还集合30多家国际美食品牌、近10家上海老字号和40多个特色商户。
这说明上海的饮食文化已经很难用“传统”或者“国际”单独解释。
一方面,传统月饼、糟卤、茶和地方食品继续存在;另一方面,披萨、葡萄酒和国际食品也已经进入年轻人的日常生活。
美食活动还与爵士乐、文创、城市旅游和工业旅游等内容结合起来。
这说明食品越来越成为城市文化传播的一部分。
韩国也有类似变化。很多年轻人会因为一家餐厅、一条咖啡街或者一个市场而专门前往一个地区。
未来城市美食节的竞争,也许不只是“什么最好吃”,而是能否把地方文化、生活方式和游客体验连接起来。
老字号:노포
国际美食:국제음식
百米披萨:100m 피자
苏式月饼:쑤저우식 월병
城市消费:도시소비
美食旅游:미식관광
生活方式:생활방식
文化创意:문화창의
地方特色:지역 특색
节庆经济:축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