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로 고생 중이라면 요즘 제철을 맞은 '배'를 먹어보자. 배는 식이섬유와 천연 당알코올의 일종인 소르비톨이 풍부해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사람에게는 오히려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에는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C, 유기산, 폴리페놀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소화효소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장까지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도 변비 증상 관리를 위해 평소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며, 훌륭한 식이섬유 공급원 중 하나로 배를 제시하고 있다.
배에 들어 있는 소르비톨도 배변 활동을 돕는다. 소르비톨은 당알코올의 일종으로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일부가 장에 남아 물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삼투압 작용으로 장내 수분량이 늘어나면 딱딱해진 변이 부드러워지고 배변 활동이 원활해진다.
이 외에도 배에는 항산화 성분과 각종 유기산이 들어 있다. 대표적으로 폴리페놀의 일종인 루테올린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며, 사과산·시트르산 등 유기산은 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성분으로 체내 에너지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
다만 평소 장이 예민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배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배는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쉽게 발효돼 가스를 생성하는 '포드맵(FODMAP)'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저포드맵 식단을 최초로 개발한 호주 모나시대에 따르면 배에는 대표적인 포드맵 성분인 과당과 소르비톨이 들어 있는데, 장이 민감한 사람은 이러한 성분에 의해 장내 수분이 증가하고 가스 생성량이 늘어나 섭취 후 복부팽만,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변비가 있다고 무조건 배를 많이 섭취하기보다는 평소 자신의 장 상태를 살피며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 걷기 운동, 식단 관리 등 생활 습관을 바꿔도 변비가 오래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혈변, 지속적인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식습관 문제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