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R영화 200편 넘었다…‘보는 영화’에서 ‘들어가는 영화’로

전국 VR 프로젝트 최소 400종…중국 콘텐츠 산업, 기술 경쟁 넘어 ‘이야기 경쟁’ 시작

 영화를 스크린 밖에서 바라보는 시대에서 영화 속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는 시대로 중국 콘텐츠 산업이 움직이고 있다. 9월 29일 중국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에서 VR, 즉 가상현실 영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등록 절차를 통과한 VR 영화는 200편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약 50편이 정식 영화 상영과 관련된 허가 표지를 받은 것으로 소개됐다. 관광지와 쇼핑몰, 박물관, 놀이시설 등에 설치된 각종 VR 체험 프로젝트도 최소 400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기술의 발전이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관객은 기존 영화처럼 한 방향의 화면만 바라보지 않는다. 고개를 돌리면 옆과 뒤의 공간까지 볼 수 있고, 일부 콘텐츠에서는 손이나 몸을 움직여 이야기 속 장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콘텐츠 업계의 관심은 이제 ‘기술이 얼마나 신기한가’에서 ‘VR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열린 2026 시안 국제가상현실영화주간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됐다. 《小萝卜头的梦》, 《木兰2125·错位行动》, 《玄奘与龟兹》, 《太虚幻境》 등 다양한 VR 작품들이 소개되며 새로운 서사 방식이 주목받았다. 어떤 작품은 관객을 역사 속 공간으로 이동시키고, 어떤 작품은 중국 고전문학과 전통문화를 가상현실 기술과 연결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고전문화가 VR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객은 단순히 공자에 관한 설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자의 제자가 되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통해 문화와 철학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는 콘텐츠 산업의 경쟁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초기 VR 시장에서는 높은 해상도, 정교한 그래픽과 같은 기술력이 중요했다. 하지만 기술 수준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결국 관객을 움직이는 것은 이야기다.

 한국은 영화·드라마·웹툰·게임 등 강력한 콘텐츠 산업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웹툰과 드라마는 하나의 이야기를 영화, 게임, 공연 등 여러 형태로 확장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여기에 VR이 본격적으로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복궁이나 신라 시대 경주, 조선 시대 한양을 VR 공간으로 복원하고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교육과 관광, 콘텐츠 산업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중국의 VR 콘텐츠 확대는 한국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다음 세대의 한류 콘텐츠가 단순히 ‘보는 콘텐츠’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관객이 직접 들어가고 참여하는 콘텐츠로 발전할 것인지다.

 VR의 진짜 경쟁은 기기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술을 이용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가 핵심이다. 중국 콘텐츠 산업이 지금 ‘기술 경쟁’에서 ‘이야기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人民日报, 2026년 9월 29일 「VR影像,讲好中国故事的新媒介」
人民日报 원문 보기

 

中国VR电影超过200部,“看电影”正在变成“进入电影”

技术竞争逐渐转向故事竞争,传统文化成为重要内容资源

 近年来,中国VR影像进入快速发展阶段。目前,全国备案通过的VR电影已经超过200部,约50部取得相关电影许可,景区、商场、博物馆和游乐场等场所出现的VR项目至少有400种。

 VR最大的特点是让观众产生“在现场”的感觉。观众不仅可以观看故事,还可以通过身体动作进入故事空间。

 2026西安国际虚拟现实电影周展示了多部中国VR作品。一些作品把历史、传统文化和经典文学变成可以直接体验的数字内容。

 中国VR产业现在面对的新问题已经不只是技术。设备越来越先进以后,“能不能讲好故事”变得更加重要。

 韩国拥有电影、电视剧、网络漫画和游戏等内容优势。如果把这些故事资源与VR技术结合,也可能形成新的文化产业市场。

虚拟现实 xūnǐ xiànshí — 가상현실
VR电影 VR diànyǐng — VR 영화
备案 bèi’àn — 등록하다, 등록 심사를 거치다
沉浸式 chénjìnshì — 몰입형
体验 tǐyàn — 체험하다, 체험
互动 hùdòng — 상호작용
叙事 xùshì — 서사, 이야기 전개
媒介 méijiè — 매체
数字内容 shùzì nèiróng — 디지털 콘텐츠
身临其境 shēnlínqíjìng — 실제 그 장소에 있는 듯하다
讲好故事 jiǎng hǎo gùshi — 이야기를 잘 전달하다
文化产业 wénhuà chǎnyè — 문화산업

작성 2026.09.30 00:19 수정 2026.09.3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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