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와 가족 돌봄 등으로 경제 활동을 쉬었던 여성들이 다시 자신의 일을 찾기 위해 배움의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도 자격증 과정과 디지털 교육, 평생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랜 기간 일을 쉬었다는 부담과 빠르게 변화한 사회·직업 환경 때문에 처음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망설이는 경우가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여성들도 있다.
“내가 다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배움으로 시작된 변화
경력이 중단된 여성들이 다시 사회 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다.
과거에 직장 생활을 했거나 전문적인 업무 경험이 있어도 수년 동안 일을 쉬었다는 이유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기도 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스마트폰 활용부터 문서 작성, SNS, 온라인 마케팅, 인공지능(AI) 활용 등 이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새로운 역량을 요구 받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평생 교육과 직업 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하나를 배우는 것을 넘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교육에 참여한 B씨는 “처음에는 ‘내가 다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다”며 “하나씩 배우고 직접 해보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격증부터 디지털 교육까지…다시 시작하는 여성들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교육 분야도 다양하다.
자격증 취득을 통한 전문성 확보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 SNS 콘텐츠 제작, 온라인 판매, 창업 교육, 평생 교육 프로그램 등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새로운 일자리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교육 자체가 최종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육 이후 취업이나 창업, 프리랜서 활동, 강사 활동, 지역사회 활동 등 실제 사회 참여로 연결될 수 있는 후속 과정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력과 삶의 경험 역시 중요한 자산이다.
육아와 가족 돌봄으로 경제 활동을 쉬었다고 해서 이전까지 쌓아온 경험과 능력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경험에 새로운 기술과 교육이 더해진다면 또 다른 형태의 경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필요한 것은 취업 정보만이 아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에게 필요한 지원을 단순히 취업 정보 제공에만 한정해서 바라보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기회와 함께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경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 상담과 실무 교육, 교육 이후 활동으로 이어지는 연계 프로그램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력 단절’보다 ‘경력 전환’으로 바라봐야
육아와 돌봄으로 일을 쉬었던 시간을 단순한 공백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시각도 필요하다.
한 사람의 삶에는 직장 경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돌보며 지역사회에서 살아온 시간 역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교육과 기술이 더해진다면 과거와 똑같은 직업으로 돌아가는 것 뿐 아니라 새로운 분야로 진로를 전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역사회 역시 여성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일자리, 창업,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력은 잠시 멈출 수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경험과 가능성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다.
배움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의 도전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기회가 필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