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소리와 움직임, 이미지가 결합된 예술작품으로 헝가리 관객들과 만난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강구룡의 개인전 ‘글자의 랩소디’를 지난 24일 개막해 오는 1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글자를 정보를 전달하는 언어의 기능에서 확장해 시각과 신체로 경험하는 예술의 대상으로 보여준다.
강구룡 작가는 2014년 디자인 스튜디오 ‘Chung Choon’을 설립한 이후 한글과 문자를 주요 소재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를 비롯해 Graphic Design Festival Scotland, AGI Open Seoul, Type Directors Club, Golden Bee 등 국내외 주요 디자인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소리와 신체의 움직임, 형태가 결합된 시각적 구조로 재해석한다.
문자가 소리가 되고 소리가 다시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문자와 인간의 감각이 맺고 있는 관계를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랩소디’에는 하나의 의미에 고정되지 않고 소리와 형태, 이미지로 자유롭게 변주되는 글자의 속성을 담았다.
전시는 소리에서 형상으로, 형상에서 언어로 시선을 확장한다.
한글에서 출발한 시선은 한자와 알파벳 등 서로 다른 문자와 문화로 이어지며 인류가 문자를 통해 세계를 기록하고 서로 소통해 온 과정을 살펴본다.
전시장의 중심에는 길이 5m의 바닥 설치작품 ‘한글이 걸어온 길’이 자리한다.
관객들은 시트지로 표현한 한글 자음과 모음의 선과 흐름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다.
벽에 걸린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일반적인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한글의 형태와 구조를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올해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 관람객들이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문자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