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국견(國犬) 진돗개의 혈통 보존과 세계화를 이끌어 온 한국진도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반려견복지협회(총재 이철용)가 공동 주최한 ‘제74회 전국 우수진돗개 및 반려견 선발대회’가 지난 9월 19일 전국 애견인과 반려 가족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74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천연기념물 진돗개의 우수한 품성과 강건한 체형, 혈통적 가치를 공인하는 자리이자,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모든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교감하고 신뢰를 나누는 ‘종합 반려문화 대축제’로 거듭났다. 현장에는 진돗개를 비롯한 다양한 견종들이 출진하여 모범적인 매너와 반려인과의 깊은 유대감을 뽐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엄격한 심사 속 탄생한 ‘한국 챔피언’… 영예의 수상견 6두 명단 발표
전국 각지에서 엄선된 명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는 혈통의 정통성과 체형, 품성을 완벽히 갖춘 총 6두의 진도견이 최종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현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대회 최고의 영예인 ‘한국 챔피언(CHAMPION)’ 성견 부문에서는 경기 양평 출신의 명견들이 남녀 부문을 석권했다.
성견 수조 한국 챔피언 : 경기 양평의 백구(수컷) ‘무쏘’
성견 암조 한국 챔피언 : 경기 양평의 백구(암컷) ‘희망’

‘무쏘’와 ‘희망’은 탄탄한 골격과 유려한 보행, 당당한 기품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찬사를 받으며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여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한국 챔피언 그룹(CHAMPION.GR)’ 성수조(수컷) 부문에는 총 4두의 명견이 선정되어 기량을 입증했다.
충청남도 대표견 : 백색 수컷 ‘백호’
경기도 수동 대표견 : 재색 수컷 ‘늑대’
경기도 수동 대표견 : 재색 수컷 ‘늑대’
충청북도 대표견 : 황색 수컷 ‘이쁜이’
이로써 이번 대회는 백구뿐만 아니라 토종견 특유의 야성과 강인함을 간직한 재구(재색), 친근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황구(황색)에 이르기까지, 총 6두의 명견들이 고른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진도견 고유의 다양한 모색과 탁월한 품성을 널리 알렸다.
외형 품평을 넘어 ‘교감과 신뢰’를 심사하다
이번 74회 대회가 역대 대회보다 한층 더 돋보였던 점은 심사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단순히 겉모습과 골격, 보행만을 따지는 과거의 전형적인 품평회 틀을 탈피하여,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의 정서적 교감, 눈맞춤을 통한 믿음, 그리고 일상 속 사회성을 평가하는 심사 기준을 적극 도입했다.
이는 대회가 소수 전문가들만의 ‘경쟁의 장’에 머무르지 않고, 생명을 기르는 모든 가정의 기본인 ‘상호 존중과 신뢰’의 가치를 전파하는 성숙한 문화의 장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었다.
이철용 총재의 뼈있는 일갈: “화려한 혈통 뒤편의 그늘, 유기견 문제를 직시해야”
특히 이날 행사에서 이철용 총재가 전한 개회사는 현장 애견인들의 가슴을 깊게 울렸다.
1970년 한국진도견협회를 창립한 이래 반세기가 넘는 56년간 한국 토종견 보존에 평생을 바쳐온 이 총재는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대한민국 반려문화의 어두운 현실을 냉철하게 짚었다.
이철용 총재는 “진돗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순수한 혈통을 지켜온 지난 50여 년의 세월 동안 늘 가슴 한구석이 시리고 아팠던 이유는 해마다 길거리로 내몰리는 수많은 유기견들 때문”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총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은 한 생명의 희로애락을 끝까지 함께 짊어지겠다는 ‘숭고한 약속’이다. 어릴 때만 예뻐하고, 나이 들거나 병들었다고 매정하게 유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부끄러운 배신”이라며 날 선 일침을 가했다.
또한 “품종견의 우수성을 기리는 대회일수록 그 생명에 대한 책임감은 배가 되어야 한다. 버려진 생명을 보듬고 안락사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따뜻한 손길과 제도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천만 반려인 시대라는 구호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며, “유기견이 없는 나라, 인간과 동물이 상처 없이 공존하는 나라야말로 진정한 문화선진국”이라고 역설했다.

‘K-진도견의 세계화’와 ‘반려견 복지’라는 두 축의 완성
사단법인 한국반려견복지협회와 한국진도견협회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진도견의 세계 명견화 작업과 더불어 유기견 구조 및 재입양 지원, 성숙한 펫티켓 교육 등 종합 복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장을 찾은 한 참가자는 “과거의 선발대회가 진돗개의 우열만을 가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74회 대회는 ‘무쏘’와 ‘희망’을 비롯해 챔피언 그룹에 오른 ‘백호’, ‘늑대’, ‘이쁜이’ 등 멋진 명견들을 보며 감탄하는 동시에, 유기견 문제와 반려인의 도리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게 만든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철용 총재님의 말씀처럼 생명을 향한 성숙한 책임감이 우리 사회 전반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순한 명견 선발을 넘어 상처받은 유기 동물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생명 존중의 철학을 묵직하게 던진 ‘제74회 전국 우수진돗개 선발대회’. 반세기를 관통한 한 원로의 헌신과 뼈있는 철학이 대한민국 반려문화의 새로운 나침반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