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어린이 역사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인 '덩이랑 쾡이랑 인물 한국사'를 이달 28일 오후 6시 30분 EBS 1TV를 통해 정식 방영한다. 이번 신작은 고조선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빛낸 핵심 인물들의 생애와 역사적 주요 순간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입체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박물관 전시실에 놓여 있던 신라 시대 토우 캐릭터인 '덩이'와 '쾡이'가 시공간을 넘어 과거의 현장으로 빠져들면서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역사적 인물을 직접 마주하고 수세기 전 일어난 주요 사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한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 단 한 번의 결정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전개된다.
사건의 결과만 나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물이 마주했던 시대적 배경과 번민, 그리고 그에 따른 선택이 가져온 파급력을 서사 구조로 보여준다. 덩이와 쾡이는 시청자인 어린이를 대변해 궁금증을 질문하고,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어나 용어를 쉽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낸다.
특히 제작진은 첨단 AI 기법을 전면에 도입해 제작 방식의 혁신을 이루었다. 기존의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 틀을 깨고 AI를 활용해 옛 궁궐과 저자거리, 치열했던 전장과 역사적 인물들을 정교한 애니메이션 형태로 재현했다. 다만 단순한 기술적 화려함에 그치지 않도록 역사 학자 및 전문가들의 엄격한 감수를 거쳐 역사적 사실관계와 객관성을 확보했다. 극적 몰입감과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고품격 교육 콘텐츠를 완성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겨레의 성군인 '세종대왕'의 이야기다. 기존에 익숙하게 알려진 위대한 업적 자체보다는,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그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다. 독서를 사랑했던 어린 시절의 충녕대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왕위에 올랐는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과학 기구를 발명하고 국경을 넓히며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 배경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작품 속에서 박물관의 밤을 맞이한 덩이와 쾡이는 조선관에 새롭게 들어온 유물인 '앙부일구'를 살펴보던 중 갑작스러운 시공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조선 궁궐에 불시착한다. 그곳에서 식사를 잊을 정도로 학문에 몰두하던 어린 충녕대군을 만난다. 당초 왕위와 거리가 멀었던 소년이 뜻밖의 계기로 왕위에 오르고, 막중한 책임감과 고민 속에서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세종대왕 편은 9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2주 동안 총 10회에 걸쳐 먼저 방송된다. 이를 시작으로 총 26주 동안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씩, 총 130편의 장기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한국사의 굵직한 인물들을 매개로 시대와 사건을 하나의 커다란 서사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EBS는 1974년 라디오 학교방송을 모태로 시작해 1990년 개국 이후 국민의 평생교육을 책임져 온 공영방송으로서,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 미디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