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추진한 물가 안정 대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수산물 가격 안정, 대규모 할인 지원, 성수품 공급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주요 물가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서울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9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제수용품 2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31만3,089원으로 지난해보다 2.3% 감소했다. 차례상 비용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품목별로는 과일 가격이 7.3%, 수산물이 6.8% 각각 하락했고 기타식품과 가공식품도 각각 3.5%, 2.5% 내렸다. 반면 축산물은 가축전염병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0.8%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22개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차례상 비용은 19만6,63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낮아졌다. 과일과 수산물, 임산물 가격이 하락한 반면 채소와 축산물은 일부 상승했지만 전체 비용 감소 흐름은 유지됐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 인하 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5.0% 낮아졌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서는 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러한 결과가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9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했으며 소비자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9월 30일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유통업체 자체 할인과 축산물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되면서 체감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성수품 공급도 평시 대비 1.6배 수준인 18만5천 톤으로 확대해 수급 안정에 나섰으며 가격 상승 품목에는 정부 비축 물량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전통시장 지원도 병행됐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농축수산물 전용 모바일 상품권 할인 판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 확대 등을 통해 소비 촉진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지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30일까지 성수품 가격과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관계부처 합동 민생물가 TF를 중심으로 가격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할인 행사 확대와 정부 비축 물량 추가 공급 등 추가 대책을 신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기간 국민 편의를 위한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추석 연휴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와 SRT 일부 열차 운임 할인, 응급의료체계 유지,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정보 제공, 국가유산과 국립미술관, 국립자연휴양림 무료 개방 등을 통해 귀성객과 국민들의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성수품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