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펫 9년, 반려동물 건강검사에서 ‘생애 전반의 헬스케어’로 넓어진 이유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사진출처 핏펫 홈페이지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면서 사료와 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많아졌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건강정보를 축적하고 이상징후를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해 병원과 보험 커머스까지 연결하려는 기업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2017년 설립된 핏펫의 지난 9년은 이 질문에서 살펴볼 만한 사례다

핏펫의 출발점에는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보호자의 일상 가까이 가져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반려동물 건강검사 솔루션 어헤드다

보호자가 집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간편하게 검사하고 결과를 앱에 저장해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현재 핏펫 공식 홈페이지는 당뇨병 신부전 구강질환 등을 집에서 간편하게 검사하고 결과를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핏펫이 주목한 것은 반려동물이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이후만이 아니었다

병원에 가기 전 보호자가 일상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보를 축적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의 접점을 앞당기는 것이었다

이후 사업의 범위는 검사에서 멈추지 않았다

반려동물 건강관리와 제품을 연결하는 커머스에 이어 동물병원 관련 서비스와 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반려동물의 생활과 의료 주변에 여러 접점을 만들어왔다

2024년에는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 운영사 더블엔씨를 인수했다

 

전자공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687억원으로 전년 423억원보다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74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성장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25년에도 연결기준 약 6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으며 핏펫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현재 핏펫을 다시 살펴볼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6년 5월 투자은행 업계 보도에 따르면 핏펫은 약 15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유치를 추진했으며 당시 목표금액 가운데 1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투자 과정에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수익성을 개선하고 향후 IPO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선 것이다

 

핏펫 공식 홈페이지에는 또 하나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회사는 보호자들의 목소리에 답하기 위해 반려동물 건강관리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9년의 사업을 각각 떼어놓으면 건강검사 커머스 보험 병원 관련 서비스 등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출발점부터 현재까지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방향 하나가 드러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보호자의 불편을 더 이른 시점에서 발견하고 필요한 서비스와 연결하려는 시도다

이것은 핏펫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사업을 단순히 펫커머스의 확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기업 가운데에는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기업이 처음 해결하려 했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외부에서 한눈에 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투자와 매출 신사업은 각각 기록되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창업의 문제의식과 기업이 축적해온 가치가 하나의 역사로 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핏펫 역시 이제 그런 질문을 마주할 시점에 와 있다

 

2017년 건강관리 문제에서 출발한 기업은 9년 동안 검사와 데이터 커머스 보험 동물병원 관련 영역으로 접점을 넓혀왔다

그리고 2026년 프리IPO와 수익성 개선 IPO 준비라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업영역이 얼마나 많아졌는가만은 아니다

지난 9년 동안 서로 다른 사업을 통해 핏펫이 실제로 해결하려 했던 문제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어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으로 기억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특히 핏펫이 축적해온 건강관리 경험과 데이터 그리고 반려동물 산업의 여러 접점을 함께 살펴보면 아직 하나의 기업가치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가능성도 확인된다

기업이 가진 기술과 서비스가 성장할수록 그것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삶 그리고 더 넓은 반려동물 사회에 어떤 가치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해진다

다만 그 답은 새로운 사업 하나를 추가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해온 일 가운데 무엇을 기업의 역사로 남기고 어떤 가치를 다음 성장과 연결할 것인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핏펫의 지난 9년은 건강검사 서비스 하나에서 시작해 사업영역을 넓혀온 스타트업의 성장기이면서 동시에 한 기업이 성장하면서 처음 품었던 문제의식을 어떻게 장기적인 기업가치로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금 핏펫에 필요한 다음 기록은 어쩌면 새로운 숫자보다 지난 9년간 축적한 여러 사업과 경험 사이에 무엇이 이어져 있는지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CCBS는 공식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기업이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와 철학, 기술과 제품, 사회공헌 활동 속에서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가치를 발굴해 기록합니다.

또한 기업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연결해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기록·확산합니다.

기업이 잘해온 일을 발견하고,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기획해 세상에 기록합니다.

오랫동안 이어왔지만 아직 하나의 기업가치로 정리하거나 기록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CCBS와 함께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성 2026.09.21 00:10 수정 2026.09.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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