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볼트, 0.8㎜ 초소형 스크루에 담은 55년의 정밀 체결 기술

사진출처 아세아볼트 홈페이지

완성된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를 볼 때 내부의 작은 나사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수많은 부품을 정확하게 연결하는 체결품 하나가 조립 불량과 진동, 제품의 수명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제조 현장에서 작고 보이지 않는 부품의 신뢰성이 중요한 이유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아세아볼트는 1971년부터 체결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제조기업이다. 회사는 직경 0.8㎜의 초소형 스크루부터 고도의 정밀성이 필요한 절삭가공품까지 생산하며 전자제품과 자동차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우병택·우상하 공동대표와 본사 및 생산시설,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거점이 공개돼 있다. 

 

아세아볼트의 역사는 국내 제조업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출발해 금성사와 삼성전자 등 전자기업과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인천 남동공단으로 이전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2003년 중국 소주공장, 2008년 중국 혜주공장, 2009년 베트남 하노이공장을 설립했으며 중국과 베트남, 헝가리 등으로 영업망을 확장했다.

 

제품 경쟁력은 단순히 다양한 규격의 나사를 생산하는 데 있지 않다. 퍼펙스리드는 나사 끝부분의 불완전한 나사산을 개선해 초기 체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제품이다. 클램픽스는 체결 후 풀림을 억제하는 구조를 적용했고 델타PT는 플라스틱, 알트랙스는 알루미늄·아연·마그네슘 등 경금속 체결에 활용된다.

 

아세아볼트는 미국 TEXTRON의 TORX·TORX PLUS, 독일 EJOT의 PT·DELTA PT·ALTRACS·SHEETtracs·EVO-PT, 일본 OSG의 MICRO STIX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자체적으로도 태핑나사와 제조방법, 퍼펙스리드와 클램픽스 관련 특허와 상표를 등록했다. 작은 체결품이라도 상대 소재와 조립환경, 진동과 하중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기술 축적이 제품에 반영돼 있다. 

 

품질과 환경, 산업안전에 관한 인증도 확인된다. 회사가 공개한 인증 현황에는 ISO 9001과 ISO 14001, ISO 45001, 자동차산업 품질경영시스템 IATF 16949, SQ인증, 삼성전자 에코파트너,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 등이 포함돼 있다. 주요 거래처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이 소개돼 있다. 

 

2025년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금속산업대전에도 참가해 퍼펙스리드와 클램픽스, 델타PT, 알트랙스, 시트랙스, 토크스 제품군을 선보였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자동차·전자산업의 변화 속에서 고기술 특수 스크루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55년 제조기업이 현재 경쟁력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세아볼트에서 확인되는 사회적 책임은 일반적인 기부활동보다 제조와 공급망 관리에 가깝다. 회사는 분쟁광물 관리정책을 공개하고 주석·탄탈륨·텅스텐·금의 제련소와 원산지를 확인하며 협력사에도 관련 자료와 서면 확인을 요청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가 분쟁지역의 무장세력과 인권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급망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공식 공개자료에서는 지역사회 기부나 임직원 봉사활동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확인되지 않은 활동을 사회공헌으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품질·환경·산업안전 인증과 분쟁광물 관리, 협력사 공급망 원칙은 제조기업의 책임이 제품 생산과정 안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다.

 

아세아볼트의 역사와 제품을 함께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된 방향이 발견된다. 이 기업이 오랫동안 다뤄온 것은 단순한 나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부품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연결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0.8㎜의 초소형 스크루부터 글로벌 생산거점의 공급망 관리까지 규모는 달라도 ‘연결 지점의 오류와 위험을 줄인다’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오랜 제조기업 가운데에는 제품과 특허, 인증은 남아 있어도 그 기술을 축적한 사람과 철학, 공급망 책임까지 하나의 기업가치로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아세아볼트 역시 좋은 기술적 재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흩어져 있는 55년의 정밀기술과 품질·환경·안전·책임조달의 기록이 앞으로 어떤 하나의 가치로 연결될 수 있는가다.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CCBS는 공식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기업이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와 철학, 기술과 제품, 사회공헌 활동 속에서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가치를 발굴해 기록합니다.

또한 기업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연결해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기록·확산합니다.

기업이 잘해온 일을 발견하고,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기획해 세상에 기록합니다.

오랫동안 이어왔지만 아직 하나의 기업가치로 정리하거나 기록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CCBS와 함께 그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업·기관 가치 발굴 및 프로젝트 협력
wingping138@gmail.com

 

작성 2026.09.18 20:38 수정 2026.09.18 21:51

RSS피드 기사제공처 : CCBS 한국방송 (칭찬합시다뉴스) / 등록기자: 김채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