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색이 말을 건넨다. 밝고 대담한 색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생동감,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사람들의 모습. 박소정 작가의 작품에서는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긍정적인 시선이 색채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소정 작가가 제13회 마포미술협회전에 참가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다. 마포미술협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조형 언어와 창작 세계를 선보이는 정기전이다.
박 작가에게 색채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다. 그의 화면에서 색은 삶의 감정을 전달하는 하나의 언어에 가깝다. 강렬하면서도 따뜻한 색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작품에는 특유의 낙천성과 생명력이 만들어진다. 화면 속 인물과 풍경 역시 현실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작가가 바라본 삶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랜 시간 예술의 길을 걸어온 박소정 작가는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며 인간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소재는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람’이다. 개인의 삶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에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주제들이다.

특히 박 작가의 작품에서 ‘사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화면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화면 안에서 함께 어우러진다. 개별적인 존재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은 어느 순간 작품 속 군중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는 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일 수 있고, 누군가는 잠시 멈춰 삶을 돌아보는 사람일 수도 있다. 작가는 특정한 이야기를 강요하기보다 관람객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작품에 겹쳐 보도록 여지를 남긴다.
박소정 작가 특유의 밝고 대담한 색채는 이 같은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거나 삶의 고단함을 지워버리는 방식의 긍정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색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 화려한 색채는 그래서 단순히 ‘예쁘다’는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각각의 색이 충돌하고 어울리면서 화면에는 긴장감과 활력이 동시에 생겨난다. 강한 색의 대비 속에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따뜻하다. 삶에는 서로 다른 감정과 모습이 공존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삶을 이룬다는 작가의 시선이 읽힌다.

박 작가가 회화뿐 아니라 조각을 통해서도 인간과 삶을 표현해온 점 역시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평면과 입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오가면서도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것은 인간의 내면과 삶의 가치다. 형식은 달라져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일관되게 이어진다.
이번 마포미술협회전은 그런 박소정 작가의 예술적 시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오랜 시간 자신의 조형 언어를 다듬어온 작가가 동료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인사동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전통과 현대의 예술이 교차하는 인사동 한복판에서 마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서로 다른 개성과 작업세계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전시를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 가운데 박소정 작가의 작품은 밝은 색채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관람객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박소정 작가의 작품에 흐르는 메시지는 거창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고,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는 믿음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화면 속 사람들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그 평범한 삶 속에서 예술적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화려한 색채 뒤에 감춰진 것은 결국 ‘삶에 대한 믿음’이다. 박소정 작가가 색을 통해 만들어낸 풍경은 현실의 복제라기보다 우리가 살아가고 싶은 세계에 대한 하나의 제안처럼 다가온다.
제13회 마포미술협회전은 9월 21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인사동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박소정 작가가 펼쳐놓은 색채의 풍경을 통해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그의 예술적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