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산업·교실이 만나는 장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이 교육 현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흐름 속에서, 2026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한국 교육 체계의 재편 가능성과 그 실현 조건을 동시에 드러냈다. 교육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한 이 박람회는 '에듀테크, 평생의 AX 파트너'를 주제로 내걸었다. 2006년 첫 회부터 시작해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국내외 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책·산업·현장이 한 공간에 모인 규모 자체가, 에듀테크가 산업적 이벤트를 넘어 교육정책의 핵심 의제로 자리를 굳혔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지가 행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기술 시연의 속도에 비해 교사 준비도·제도적 안전장치·교육격차 관리 방안은 여전히 불충분한 상태였다. 이번 페어가 드러낸 핵심 쟁점은 명확하다.
정부 주도의 에듀테크 확산 전략이 공교육 수업 방식과 평생학습 체계 전반을 재편하려 하지만, 교사 역량 강화·제도적 검증·격차 완화 방안은 아직 기술 보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행사 개막에 맞춰 "첨단 기술의 발전 속에서 에듀테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 등 미래 교육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교육부는 에듀테크의 본질적 기능인 교육적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선언과 기술 시연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이번 페어가 남긴 실질적 과제다. 정책과 산업의 결합: 제도화의 징후
교육부와 산업통상부의 공동 주최 구조는 산업 지원과 교육정책 연계를 공식화하는 신호다. 300여 개 기업의 참여, 에듀테크 기업 전시관, 시·도교육청 정책 홍보관, 에듀테크 소프트랩 홍보관, 학교-기업 상담 부스가 한 공간에 배치된 구성은 시장과 정책이 맞물려 제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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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정한 에듀테크 소프트랩 7곳을 한자리에서 소개한 것은, 실증 기반 제품이 공공 검증을 거쳐 확산되는 생태계가 형성 중임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제품 고도화와 스케일업을 촉진할 잠재력을 지닌다.
다만 본지 분석에 따르면, 특정 플랫폼·기업에 대한 공교육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조달 구조의 다양성이 훼손될 위험도 함께 내포된다. 교실 적용의 현실: 시연과 상용화의 간극
박람회에서 선보인 AI 수업 시연과 교육용 앱, 그리고 초등 수학교육 지원 AI 시스템 '똑똑! 수학탐험대'는 기술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시연은 통제된 환경의 효과를 증명할 뿐이다. 일선 학교의 교사 역량과 인프라 조건이 동일하게 따라오지 못하면, 확산 과정에서 기대한 학습 성과가 구현되지 않는다.
초·중등학교의 네트워크 환경, 교사 연수 체계, 교과와 평가 체계의 정합성은 페어가 제시한 기술 솔루션이 현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는지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 간 1:1 매칭 상담이 운영된 점은 현장 연결을 시도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상담 결과를 제도적 개선과 예산 배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 후속 절차가 명확히 설계되어 있는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평생학습 전환과 사회적 분배의 문제
기술 확산이 드러내는 공교육의 준비 수준
박람회 주제인 '평생의 AX 파트너'는 학습 주체의 연령 경계를 허물고, 기업 중심의 학습 서비스가 평생학습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평생교육이 민간 플랫폼과 결합할 때 이용자의 선택지는 넓어지지만, 비용·접근성 격차라는 문제도 함께 표면화한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공적 교육이 시장화되는 과정에서 사적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경우 사회적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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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서 정책 홍보관과 기업 전시관이 나란히 배치된 구성은, 정책과 산업 두 축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드러냈다. 전문가 견해와 현장의 목소리 행사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AI, 디지털 교육의 방향과 공교육 현장의 실행 전략' 발표·토론에는 전문가, 기업 관계자, 교사들이 참여했다.
논의의 핵심은 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현실적 제약 사이의 균형이었다. 교육부가 제시한 AI 인재 양성 정책은 국가적 대응으로서 방향성이 있으나, 실제 교육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교사 전문성 강화, 평가 체계 개편, 교과 연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KERIS가 지정한 소프트랩 7곳의 실증 결과는 제품 고도화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기 위한 표준화 기준과 데이터 관리 규정은 현재 정비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보급 이전에 제도적 기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론 검토 예상되는 반론은 이렇다.
박람회가 기술 도입을 촉진하면 공교육 혁신이 가속화되고 학생 맞춤형 학습 기회가 확대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기술 자체는 가능성이지 교육적 결과의 보장이 아니다. 교육 효과는 교사·학습환경·평가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비로소 나타난다.
또한 기술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저작권 문제, 비용 부담은 사후 수습이 아닌 정책적 설계를 통해 사전에 통제해야 한다. 도입 범위 확대만으로는 제도적·윤리적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구조적 함의와 전망
평생학습 전환과 디지털 불평등의 경계
이번 페어가 시사하는 중장기 변화는 세 방향으로 정리된다. 교육 거버넌스의 중심축이 기술 역량과 산업 협력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평생학습 시장의 확장은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열어주는 동시에 교육재정과 사회안전망의 재설계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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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전문성·학교 인프라·법제 정비 속도에 따라 지역·계층 간 학습 격차가 벌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기술 보급과 병행하여 교사 연수 예산 확보,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데이터 보호 규범 마련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불가결하다.
기술 도입의 속도가 제도 정비의 속도를 앞지를 때, 그 격차를 감당하는 것은 결국 현장의 교사와 학생이다. 결론 2026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한국 교육이 기술을 통해 재구성되는 흐름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기술을 학교와 평생학습 체계에 안전하게 통합하려면 제도·인프라·윤리 규범이 기술 보급과 동시에 정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람회에서 선보인 기술은 교육적 기회가 아니라 비용과 위험을 증폭시키는 인프라로 남는다. 기술 확산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정책의 몫이며, 그 선택의 결과는 교사와 학생이 감당한다.
교육·문화 관련 법률·윤리 주의사항 본 기사는 에듀테크 박람회의 전시 내용과 정책 방향을 분석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특정 교육적 처방이나 개인의 진로·학습 선택을 대신하지 않는다.
교육정책·제도·저작권·문화재 관련 사항은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저작권법,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 법령과 국제 규범을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결정해야 한다. 본문에 제시된 정책 효과와 기술적 영향은 조건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신 공식 자료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FAQ
Q. 이번 박람회에 일반 학부모나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가
A.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2026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공개 행사로 운영되어 교육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참관객도 전시관과 일부 세미나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1:1 매칭 상담이나 소프트랩 실증 프로그램 등 일부 세부 행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신청 방법은 교육부 및 주최 측 공식 채널에서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똑똑! 수학탐험대' 등 교육용 앱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되므로, 자녀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에게도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Q. 학교 현장에서 당장 적용 가능한 기술과 준비 과제는 무엇인가
A. 박람회에서 선보인 기술 가운데 수업 보조용 교육 앱과 일부 자동화 도구는 즉시 도입이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전면 적용을 위해서는 교사 연수, 학교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학습 자료의 교육적 적합성 검증,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KERIS 소프트랩 7곳의 실증 결과가 제품 고도화의 근거로 제시되었으나, 전국 단위 확장을 위한 표준화 기준은 아직 정비 중이다. 교육청 단위 시범사업과 교원 연수를 통해 단계적으로 확산하는 방식이 현시점에서 현실적이다.
Q. 에듀테크 확산이 교육격차를 심화할 위험은 없는가
A. 확산 과정에서 비용 부담과 접근성 불균형은 교육격차를 심화할 잠재성을 지닌다. 공적 재원 투입, 기기 무상 보급,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장비 지원 정책, 지역 인프라 투자가 동반되어야 불평등 확대를 억제할 수 있다. 기술 도입의 사회적 효과는 정책 설계와 재원 배분 방식에 달려 있으므로, 교육부·산업통상부·지방교육청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데이터 보호 규범과 플랫폼 의존도 관리 규정을 기술 보급 이전에 갖추는 것이 선결 과제다.
※ 이 기사는 한국대학신문의 2026년 9월 14일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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