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경력 내려놓고 다시 ‘막내’로…최민식의 『인턴』, 5060이 봐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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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이 ‘실버 인턴’으로 돌아왔다…한국판 『인턴』이 묻는 인생 2막

최민식이 ‘실버 인턴’으로 돌아왔다…한국판 『인턴』이 던지는 ‘인생 2막’의 질문

한소희와 세대를 뛰어넘는 동행…9월 16일 개봉

“나이 들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영시니어 세대가 주목할 만한 영화

“은퇴는 했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영시니어타임즈 AI 이미지센터

 

 

2015년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 『인턴』이 한국의 정서와 직장문화를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주인공은 배우 최민식이다. 그는 37년 경력을 뒤로하고 새로운 조직에 ‘막내 인턴’으로 들어가는 기호 역을 맡는다.

 

한국판 『인턴』은 2026년 9월 16일 개봉한다. 젊은 패션기업 최고경영자 선우 역에는 한소희가 출연하며, 김도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등도 함께 출연한다. 

 

이번 영화는 영시니어타임즈 독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직장 코미디가 아니라 은퇴 이후의 역할, 세대 간 협업, 경험의 가치,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로버트 드니로의 ‘벤’, 최민식의 ‘기호’로 다시 태어나다

 

원작 『인턴』은 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작품이다.

70대 은퇴자 벤이 젊은 여성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패션회사에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대 차이에서 시작된 관계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는 관계로 바뀌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며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한국에서도 약 3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세계 흥행수입은 약 1억9천400만 달러로,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11년 만에 만들어진 한국판에서는 벤이 ‘기호’라는 인물로 바뀌었다.

기호는 37년간 한 분야에서 일한 뒤 은퇴했지만 멈추지 않는다. 다시 회사에 들어가 가장 낮은 자리인 인턴부터 시작한다.

 

최민식은 이 캐릭터를 원작의 세련된 서양 노신사를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판 기호를 “서양의 노신사가 아니라 한국의 아저씨”라고 설명했다. 

 

이 한마디가 한국판 『인턴』이 원작과 달라지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경력 37년’인데 다시 막내가 된다면

 

한국판 『인턴』의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오랫동안 조직에서 일한 사람이 은퇴하고 나면 그가 쌓아온 직급과 명함은 사라진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 축적된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호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37년의 경험을 가졌지만 새로운 회사에서는 신입이다. 나이는 가장 많지만 직급은 가장 낮다. 과거에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위치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젊은 직원에게 배우고 질문해야 한다.

 

많은 퇴직자가 실제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과 닮아 있다.

퇴직 전에는 부장, 임원, 대표, 전문가였더라도 새로운 시장에서는 다시 초보가 된다.

 

따라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과거의 지위를 내려놓고 다시 배울 수 있는가.”

이 질문은 50대와 60대 이후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영시니어에게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한소희가 연기하는 젊은 CEO ‘선우’

 

기호와 대비되는 인물이 한소희가 맡은 선우다.

선우는 창업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 규모의 회사를 만든 젊은 패션 스타트업 CEO로 설정됐다.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동시에 조직과 가정, 리더십에서 여러 부담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세대와 경력,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기호와 선우가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한 사람은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은퇴자이고, 다른 사람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사업을 키워온 젊은 창업가다.

 

그러나 영화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뛰어난지를 가리는 대신 서로에게 없는 것을 서로가 채워주는 관계를 보여준다.

젊은 세대에게는 속도와 새로운 기술이 있다. 시니어에게는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관계에 대한 이해가 있다.

 

이 영화가 세대 갈등보다는 ‘세대 협업’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김도영 감독은 한국 사회가 세대를 여러 이름으로 구분하고 라벨링하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이야기에 의미를 두었다. 

 

 

최민식 “한국인들의 애환과 화합, 세대 갈등을 담았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인 만큼 한국판 제작에는 부담도 컸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했던 역할을 다시 연기해야 하는 최민식에게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민식 역시 제작보고회에서 원작과 원작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한국판 『인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원작을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최민식은 한국적 설정 속에서 한국인의 애환과 화합, 세대 간 갈등을 우리의 정서로 표현하면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감독 역시 기호와 선우가 원작보다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멘토와 완벽한 CEO가 아니라 약점과 외로움, 불안함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로 그렸다는 것이다. 

 

최민식 자신도 ‘인생 후반전’을 이야기한다

이번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기호라는 인물과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묘하게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최민식은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명량』, 『파묘』 등 그의 필모그래피는 곧 한국 영화의 주요 장면들과 겹친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영화 인터뷰에서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46년 가까이 연기해온 배우가 자신을 완성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은 영화 속 기호와 닮았다.

경력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과거를 반복하기 쉬워진다.

 

최민식은 오히려 새로운 역할과 새로운 인물을 통해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영시니어 세대에도 상당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경력이 길다는 것은 완성됐다는 뜻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아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은퇴 후 필요한 것은 ‘두 번째 직함’이 아니라 ‘두 번째 역할’

 

한국사회에서 은퇴는 오랫동안 ‘일의 종료’와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더라도 그 이후 수십 년의 시간이 남는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도 바뀐다.

“얼마를 모아야 은퇴할 수 있는가”만큼이나 “은퇴 이후 나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판 『인턴』의 기호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과거의 직급을 되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대표나 고문, 자문위원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인턴으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경험을 필요한 순간에 꺼내놓는다.

영화가 실제 퇴직자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 후반전의 한 가지 중요한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경험은 ‘경력’으로만 남겨두면 자산이 되지 않는다

 

많은 시니어가 “나는 30년 동안 일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30년의 시간이 자동으로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경험이 새로운 조직과 새로운 세대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다시 번역해야 한다.

 

한국판 『인턴』에서 기호에게 중요한 것도 경력 37년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그 시간 동안 축적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감이 새로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점에서 『인턴』은 단순한 노년층 응원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새로운 시대에서 가치가 되려면 새로운 환경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도 시니어도 서로에게 배울 것이 있다

 

영시니어에게 이 영화가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일방적인 ‘시니어 예찬’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호가 선우에게 경험과 안정감을 제공한다면 기호 역시 젊은 조직에서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선배가 후배에게 가르치는 단방향 지식 이전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디지털과 AI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험 많은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삶과 조직의 지혜를 전달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문화는 젊은 세대에게 배워야 한다. 즉 미래의 경쟁력은 세대 가운데 어느 한쪽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 × 새로운 기술’의 결합에서 나온다. 한국판 『인턴』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도 바로 이 부분이다.

 

 

원작 감독 낸시 마이어스도 한국판에 응원

 

원작 『인턴』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도 한국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원작의 출발점에 대해 젊은 시절 자신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한국판 제작을 응원했다. 

 

한국판은 원작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한국의 직장문화와 가족관계, 세대 정서를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화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9개국에도 배급될 예정이다. 

 

 

영시니어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한국판 『인턴』은 겉으로 보면 직장 코미디다.

그러나 영시니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다른 영화가 된다.

기호가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은 단순한 재취업이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묻는다.

과거의 나는 누구였는가.

그리고 이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새로운 세대와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

내 경험은 지금도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다시 초보가 될 용기가 있는가.

 

이 질문들은 지금 한국의 5060 세대가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판 『인턴』은 단순히 “나이 든 사람도 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관한 영화로 읽을 수 있다.

 

최민식이 연기하는 37년 경력의 신입사원 기호가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영화 『인턴』은 9월 16일 개봉한다. 

 

 

 

 

작성 2026.09.16 09:49 수정 2026.09.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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