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열린 CTSS의 쟁점과 결론
2026년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26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CTSS)'의 핵심 명제는 단호하다. 인공지능(AI)은 기후 정책과 현장 의사결정을 고도화하는 도구이지만, AI 확산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는 그 자체로 새로운 기후·사회적 비용을 만들어낸다.
이번 서밋은 이 모순을 공론장에 올렸고, 기후·에너지·산업 정책의 동시 재설계 없이는 기술 확장이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이 문제는 기술 논쟁에 머물지 않는다.
CTSS에는 스타트업·투자자·정부·학계 등 150여 명이 참가했고, 카카오 임팩트재단 주최로 5주년을 맞았다. 서밋 주제는 '기후를 움직이는 AI, AI를 움직이는 에너지(Climate Runs on AI, AI Runs on Power)'였다. 전해원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부교수와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기조연설에 나서 AI가 기후 정책을 지원하는 방식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문제를 폭넓게 다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 역할과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민·관·학 11개 기관은 '한국기후위크' 출범을 공동 선언했고, 첫 행사를 2027년 9월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숫자들은 단순한 행사 성과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구성과 정책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밋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확인한 첫 번째 사실은 AI가 기후 분석·예측·운영 최적화에서 뛰어난 효용을 보인다는 점이다. 위성·센서·모델을 결합해 지역별 기후위험을 예측하고 에너지 수요를 효율화하는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는 기후대응 역량을 단기간 내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참가자들은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연산 인프라가 필요한 AI의 전력 소모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Data Centres and Data Transmission Networks')는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의 전력 수요가 이미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AI 연산의 고도화가 전력 수요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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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검토에 따르면, 이 관찰은 한국의 전력계획과 산업육성 전략이 분리된 채로 운영될 경우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와 수요 증가 속도의 비대칭에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밋에서 류석영 카카오 임팩트재단 이사장과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강조한 공통 주장은 자본·정책·연구의 결합이다.
류석영 이사장은 "이번 서밋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후테크 생태계로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디지틀조선TV·문화일보·더버터 공동 보도).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기후테크 투자 방식을 다변화해야 하며, "AI에 필요한 무탄소 전력 생산 투자와 산업 탄소 배출 저감 투자를 구분해 생태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같은 보도).
참가자들은 스타트업 중심의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AI에 필요한 무탄소 전력 생산에 대한 투자를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확대 요구가 아니라, 투자 대상과 금융 조건을 재설계해 데이터센터 확장이나 AI 서비스 확산이 지역 전력망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기업의 기술 확장에 사회적 비용을 전가하지 않도록 하는 규칙 설계가 논의의 핵심이었다.
AI가 기후대응 도구인 동시에 전력 수요원임을 확인한 현장
CTSS 참가자들은 국내 기후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정부 측도 관련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생태계와의 연결이 가속할수록 국내 취약계층이 겪는 에너지 가격 상승·지역별 일자리 재편·공공서비스 접근성 문제는 증폭될 수 있다.
예컨대 데이터센터 집적에 따른 지역 전력 경합은 산업 일자리 창출 효과와 지역 내 가정용 전기요금 압박을 동시에 낳을 수 있다. 복지정책·지역정책·에너지정책이 분리돼 시행될 때 발생하는 전형적 부작용이 이 경로를 통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AI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전력 문제가 기술과 시장의 진화로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중요한 전제 두 가지가 숨어 있다.
첫째, AI 연산의 총량 증가는 연산 효율성 향상만으로 상쇄되기 어렵다. 효율이 개선될수록 수요가 다시 팽창하는 '제번스 역설'이 AI 분야에서도 반복될 개연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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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재생에너지 확대는 지역별·시기별 제약에 직면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당하려면 송배전망과 저장기술의 병행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두 제약을 인정하면 시장 접근만으로는 사회적 불평등과 에너지 취약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서밋이 던진 구조적 함의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을 각각의 정책 창구로 분리해 운용하는 관행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후테크 생태계의 성과는 기술적 성취 이상으로 지역사회·노동시장·사회안전망과의 정합성에 의해 좌우된다. 금융의 역할은 재정·규제와 결합해 '조건부 자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 투자가 전력 인프라·재생에너지 프로젝트·지역사회 이익분배 메커니즘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가 그 배경이다.
정책·투자·사회적 안전망의 재설계 필요성
CTSS는 AI가 기후대응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도, AI 자체가 요구하는 전력 수요가 새로운 사회적 위험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이 기술 육성과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설계하지 않으면 지역·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에 직면한다.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가 선택해야 할 방향은 기술 성과를 먼저 쌓은 뒤 사회 비용을 분담하는 순차 전략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사회안전망·기후테크 투자를 처음부터 하나의 설계도 위에 올려놓는 동시 재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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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법률·고시·국제 규범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신 공식 자료의 확인을 권고한다.
FAQ
Q. 일반 시민은 이번 서밋 논의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A. CTSS는 AI가 기후대응 도구인 동시에 전력 수요를 늘리는 요인임을 확인했다. 이는 전기요금·지역 전력 경합·일자리 구조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민은 지역의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재생에너지 사업·공공 이익분배 장치 등 구체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관련 사업이 발표되면 지방정부 또는 소비자단체에 질의하고, 이익이 지역사회로 환류되는 구조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데이터센터 유치가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개 심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실질적 대응이다.
Q. 스타트업·투자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A. 기술 상용화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전력공급의 안정성·무탄소 전력 조달 계획·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전략을 처음부터 사업 모델에 내재화해야 한다. 공공 자금이나 민간 투자 유치 시 이들 요소를 갖춘 비즈니스 모델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재생에너지 조달 계약(PPA)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등 전력 리스크 관리 방안을 조기에 마련하면 금융 조건과 규제 대응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강조했듯, AI 인프라용 무탄소 전력 투자와 산업 탄소 저감 투자를 명확히 구분해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면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
Q. 한국기후위크는 어떤 의미를 갖나
A. 민·관·학 11개 기관이 공동 선언한 한국기후위크는 2027년 9월 첫 개최를 목표로 한다. 국내 기후테크 기업을 글로벌 생태계와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며, 스타트업 중심의 자본·기업·정책·연구 협력을 확대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한국이 아시아 기후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연결이 가속할수록 국내 에너지 정책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 이 기사는 디지틀조선TV의 2026-09-14 보도, 문화일보의 2026-09-14 보도, 더버터의 2026-09-14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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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2021, "Data Centres and Data Transmission Networ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