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딩과 자동차,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서 묵묵히 뿌리내린 한 그루의 나무. 서양화가 김종수 작가는 나무를 통해 현대인의 삶과 기억, 그리고 끝내 살아남는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낸다.
김종수 작가의 개인 초대전 ‘도시나무’가 오는 10월 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 미끌’에서 열린다. 오프닝은 10월 7일 오후 5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5월부터 집중적으로 작업한 최신작을 중심으로 ‘도시나무’ 연작을 선보인다. 도시와 자연, 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독창적인 화면 구성과 질감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김 작가에게 나무는 단순한 자연의 소재가 아니다. 콘크리트와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는 현대인의 고독과 상처, 그리고 삶을 이어가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특히 이번 근작에서는 기존의 차분한 모노톤 도시 풍경에 붉은색과 노란색 등 강렬한 원색을 적극적으로 더했다. 모노톤의 빽빽한 도시 풍경 사이로 치솟은 붉고 노란 나무는 강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차가운 도시의 질서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을 표현한다.

독특한 마티에르도 이번 전시의 주요 특징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호미질’ 기법과 돌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화면을 긁고 덧입히며 거칠고 두터운 표면을 만들어낸다. 겹겹이 쌓인 질감은 풍화된 흙과 나무의 흔적처럼 시간의 층위를 보여준다.
화면 곳곳에 등장하는 숫자와 기호, 집의 형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개인의 기억과 삶의 흔적을 환기한다. 익숙했던 골목과 집,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이 나무와 함께 화면 속에 되살아나는 것이다.
김종수의 ‘도시나무’는 도시와 자연의 단순한 대비를 넘어 문명과 인간, 기억과 생명의 관계를 묻는 회화적 언어로 확장된다.
갤러리 공간 미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질감과 감각적인 색채로 구축된 김종수 작가의 단단한 조형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라며 “종로 한복판에서 도시와 인간, 자연이 나누는 묵직한 대화와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수 작가의 ‘도시나무’ 초대전은 10월 6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공간 미끌에서 개최된다. 오프닝은 10월 7일 오후 5시다.
도시의 빌딩 숲에 뿌리내린 한 그루의 나무. 김종수 작가는 그 나무를 통해 관람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뿌리내리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