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 모빌리티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현장에서 기아가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이끌 두 번째 목적 기반 차(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해 등장한 중형급 PV5의 성공적인 안착에 이어 공개된 이번 신차는 한층 확장된 물류 및 수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대형 전동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PV7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범주를 넘어 유연한 가변형 공간 구성, 독보적인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 첨단 소프트웨어 생태계, 플릿 통합 운용 솔루션을 총망라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정의된다.
기아의 차세대 PBV 전용 전동화 구조인 'E-GMP.S'를 기반으로 제작된 PV7은 바닥면을 평평하게 유지하면서 수송 용량을 극대화한 것이 핵심이다. 차체 하부에는 대용량 에너지 밀도를 가진 고전압 배터리와 고효율 전기 구동계, 그리고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이를 바탕으로 1회 완충 시 유럽 WLTP 측정 기준 460km를 초과하는 주행거리를 달성했으며, 10%의 잔여 배터리 용량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20분대 중반의 시간만 소요된다.
초기 출시 모델은 전장 5.3m급 제원을 갖춘 카고 롱과 패신저 롱 두 가지로 구성된다.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이라는 신개념 제조 및 설계 기법을 적용해 휠베이스, 차량 길이, 높이, 실내 배치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다변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나아가 인포테인먼트 체계인 '플레오스 커넥트',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글레오 AI', 물류 관제 플랫폼 '플레오스 플릿' 등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를 대거 이식해 비즈니스 현장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장 발표를 통해 PV7이 맞춤형 모빌리티 시대로 나아가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과 전용 서비스를 결합해 기업 고객의 자산 보유 가치를 제고하고 비즈니스 유연성을 최대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장 5,350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휠베이스 3,500mm에 달하는 매머드급 차체는 웅장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원박스 형태의 유선형 라이닝과 상용차 특유의 견고함을 결합했다. 전면부에는 블랙 컬러의 덮개와 기둥 가니시가 차체 스킨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상징적인 주간주행등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단에는 단단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더해져 대담한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은 D필러까지 유연하게 이어진 글라스 라인이 차붕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효과를 연출한다. 낮게 배치된 벨트라인은 운전자의 측면 시야를 크게 넓혀준다. 후면부는 측면 디자인과 수평적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양옆으로 열리는 트윈 스윙 방식과 위로 열리는 리프트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실용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범퍼 모서리, 휠 아치, 도어 하단부 등 파손 가능성이 높은 외장 부품을 모듈화해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정비로 인한 차량 휴업 시간을 최소화했다.
실내는 '툴 박스'라는 개념을 적용해 이동식 고성능 작업 공간으로 꾸며졌다. 크래시패드는 레이어드 구조로 다양한 물품 보관이 가능하며, 대시보드 중앙에는 14.6인치 대형 화면이 들어선다.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자주 쓰는 공조 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배치했다. 3인승 카고의 경우 중앙 좌석을 접으면 작업용 멀티 트레이로 전환된다. 패신저 모델은 고급스러운 투톤 스티어링 휠과 은은한 무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승차 공간을 제공하며, 센터 콘솔은 휴식 시 간이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구성은 71.5kWh 용량의 스탠다드와 96.2kWh 용량의 롱레인지로 이원화된다. 차체 전면과 후측면에 각각 완속 및 급속 포트를 이중으로 마련해 다양한 주차 환경에서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최고 출력 200kW, 최대 토크 420Nm의 전륜 모터를 기본으로 향후 사륜구동 옵션도 추가될 예정이다.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V2L 기능이 탑재되어 현장에서 각종 전동 공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적재 공간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카고 롱 모델은 6.1㎥, 하이루프 모델은 8.0㎥의 적재 공간을 제공해 유로 팔레트 3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최대 적재 중량은 1,200kg에 달하며, 하중 증가 시 운행 안정성을 제어하는 고중량 전용 주행 모드가 탑재됐다. 패신저 라인업은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나뉘며, 시트 레일을 자유롭게 이동·탈착할 수 있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기술이 반영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세대 대화형 AI인 '글레오 AI'와 연동되어 지능형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무선(OTA) 업데이트 기능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며, 기업 고객을 위한 관제 시스템과 API 연동 서비스도 기본 제공된다. 안전 사양으로는 루프 마운트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체계,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이 총망라됐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 및 유럽 시장에 카고 롱과 패신저 롱을 먼저 출시한 뒤, 총 23종에 달하는 파생 변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