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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좀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많은 사람이 한 번쯤 해봤을 말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바쁜 직장인은 퇴근 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운동보다 돌봄이 먼저다. 고령자나 장애인에게는 가까운 곳에 안전하게 운동할 공간이 있는지부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운동을 개인의 의지만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스포츠도 복지가 될 수 있다.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활동이 아니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은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이면서 사람을 만나고 사회와 연결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생활체육은 건강과 사회적 관계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헬스장이나 수영장 같은 시설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필요하고, 인기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몰려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동네에 운동시설이 있어도 이동이 불편하거나 이용 방법을 몰라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운동하세요’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운동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비용,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이것이 스포츠를 복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고령사회에서는 생활체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걷기나 근력운동, 스트레칭처럼 부담이 적은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청소년에게도 스포츠는 단순한 체육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운동을 통해 또래와 어울리고 협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온라인 환경에 집중된 생활에서 벗어나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더욱 중요한 생활권이 될 수 있다. 장애 유형과 신체 조건에 맞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충분하다면 스포츠 참여는 건강관리뿐 아니라 사회참여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두에게 똑같은 운동’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에게 필요한 운동과 노인에게 필요한 운동이 다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조건도 다르다. 직장인과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의 시간대 역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생활체육 정책도 지역과 연령, 생활환경에 맞춰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공원에 운동기구가 있고, 주민센터에서 저렴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학교나 공공체육시설을 지역 주민이 활용할 수 있다면 운동은 훨씬 가까운 일상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 복지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 체력이 약한 사람, 비용 때문에 운동을 포기했던 사람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보다 참여에 초점을 맞춘 생활체육의 기반이 필요한 이유다.
스포츠를 복지로 바라본다는 것은 국가나 지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운동을 강요하자는 의미도 아니다. 누구나 원할 때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보장하자는 의미에 가깝다.
복지는 아픈 뒤에 도움을 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복지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는 건강과 복지 사이를 연결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특정 계층의 여가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일상이 된다면 사회가 얻는 것도 적지 않다.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운동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집 근처에서 부담 없이 걷고, 저렴한 비용으로 수영을 배우고, 공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체조를 하고, 나이에 관계없이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스포츠 복지의 모습은 거창한 시설보다 이런 평범한 일상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건강하게 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까지 모두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스포츠를 복지의 한 영역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운동할 수 있는 사회는 결국 누구나 자신의 삶을 조금 더 건강하게 꾸려갈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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