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근무가 낳은 역대급 나비효과? 경기도 ‘0.5·0.75잡’에 중소기업·직장인 모두 환호하는 진짜 이유

워라밸 챙기고 고용 한파 녹이고… 도내 26개 가족친화기업 실증 분석 결과 전격 공개

육아부터 자기계발,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 맞춤형 근무 혁신, 참여자 80% “지원 끝나도 계속 쓴다”

중소기업 인력 운영의 새 패러다임 제시, 지속가능한 근로 문화 안착을 위해 남겨진 핵심 보완 과제는?

[류카츠저널] 경기도 일자리재단 전경 사진=경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하는 경기도의 혁신적 유연근무 체계가 산업 현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기업의 인력 운영 부담을 완화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대폭 끌어올리는 상생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연구센터는 11일,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와 실증적 데이터를 담은 지제이에프(GJF) 고용이슈리포트 ‘경기도형 유연근무 확산 사업 추진 성과와 과제-경기가족친화기업 0.5&0.75잡 지원사업 사례를 중심으로’를 공식 발간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도내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일터 조성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사업에 직접 참여한 26개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층적인 의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의 실효성을 꼼꼼하게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의 핵심 분석 대상인 ‘0.5&0.75잡 근무제도’는 근로자가 본인의 여건에 맞춰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단축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기도만의 맞춤형 정책이다. 특히 ‘경기가족친화 0.5&0.75잡 지원사업’은 도내 중소기업 중에서도 가족친화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이른바 ‘경기가족친화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제도의 안착을 돕고 있다.

 

해당 지원사업의 구조는 기업과 근로자 양측의 현실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사업주에게는 유연근무 관리를 위한 근태 시스템 구축 비용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빈자리를 채울 대체 인력 고용 비용을 지원한다. 이와 동시에, 실제로 근무 시간을 줄인 당사자에게는 줄어든 급여의 일부를 보전하는 단축근로 지원금을 제공하며, 동료의 업무를 분담하게 된 다른 근로자에게도 별도의 업무분담 지원금을 지급하여 조직 내 갈등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이러한 전방위적 지원의 결과는 만족도 조사 수치로 명확하게 나타났다. 리포트 분석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주로 ‘인력 운영의 부담 완화(42.4%)’와 ‘조직 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향상(34.8%)’을 도모하기 위해 본 제도에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측의 전반적인 제도 만족도를 비롯해 근로자의 워라밸 수준, 조직문화의 긍정적 변화, 인력 운영의 안정성 확보, 그리고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 등 다방면에 걸친 평가 항목에서 5점 만점 기준 평균 4.30점에서 4.66점이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근로자들의 체감 만족도 역시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참여자들은 단순히 자녀 돌봄 목적에 국한되지 않고, 본인의 커리어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 피로 회복과 체력 증진을 위한 건강관리, 삶의 활력을 찾는 여가시간 확보 등 무척 다채로운 목적으로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0.5&0.75잡’이라는 유연근무제가 특정 연령대나 기혼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맞춤형으로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제도 활용 이후 근로자들의 직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5점으로 나타났으며, 여가 및 일상생활 만족도는 평균 4.62점까지 치솟아 제도 도입 전후의 긍정적 변화폭이 큼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전체 참여 근로자의 80%가 "정부 및 지자체의 금전적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 근무 제도를 계속해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 제도가 단순한 일회성 지원 혜택을 넘어, 근로자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혁신하는 지속가능한 제도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다만, 이처럼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도가 더 넓은 산업 생태계로 확산되고 굳건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함께 제시됐다. 단축 근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임금 감소분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 체계 마련은 물론, 동료 간의 업무 공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조직 내 끈끈한 신뢰 문화 구축 등 소프트웨어적인 조직문화 요인이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열쇠로 분석됐다.

 

이번 리포트 작성을 주도한 김민영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0.5&0.75잡 지원사업은 사업주와 근로자 중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형 고용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유연한 근로 문화를 확산시키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일터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훌륭한 제도로 활용될 잠재력이 크다”며, “현장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혁신적인 근무제도인 만큼, 제도의 성공적인 확산과 뿌리내림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와 현장의 우수사례 발굴 및 전파, 그리고 예산 지원의 점진적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연근무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번 지제이에프(GJF) 고용이슈리포트의 전체 원문은 경기도일자리재단 공식 누리집(www.gjf.or.kr) 내 ‘정책연구’ 게시판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관련 사업 및 연구 내용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연구센터(031-270-6604)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도의 '0.5&0.75잡' 제도는 고질적인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현대 직장인들의 일·생활 불균형 문제를 동시에 타개할 수 있는 강력한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물리적 변화를 넘어, 근로자의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성숙한 기업 문화를 심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판 삼아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과제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경기도발(發) 근로 혁신이 대한민국 전체의 노동 시장 체질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성 2026.09.12 10:08 수정 2026.09.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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