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학생은 늘었는데, 자신이 가해했다고 답한 학생은 오히려 줄었다. 올해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피해 2.9%, 가해 0.8%라는 엇갈린 응답이다.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이 9일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390만 명 가운데 319만 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해 현 방식의 전수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 5.7%…신체폭력·집단따돌림도 증가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피해 유형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과 비교해 신체폭력과 집단따돌림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어린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높다는 점은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초기 대응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피해는 늘었는데 가해는 줄었다
반면 자신이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0.8%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피해응답은 증가하고 가해응답은 감소했지만, 이 결과만으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인식 차이’가 커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같은 말과 행동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예방교육 현장에서 살펴볼 질문을 던진다.
“장난이었다”, “그럴 의도는 없었다”는 설명만으로 상대가 경험한 피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학교폭력 예방은 자신의 의도뿐 아니라 내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피는 데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도 **6.7%**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피해학생이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주변 학생이 도움을 요청하고 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학교가 함께 살펴야 할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