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백석탄 돌개구멍, 천연기념물 된다…퇴적암 하천지형 희소성 주목

국가유산청,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화성암·변성암 아닌 퇴적암 기반암에 발달…국내에서 비교적 희소

돌개구멍과 층리·사층리 한자리에서 관찰…경상분지 진화 단서도 간직

경북 청송의 백석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하천 침식지형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퇴적암 기반암에 돌개구멍과 다양한 퇴적구조가 함께 발달한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길안천 중류에 자리한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이 천연기념물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11일 이 일대를 국가지정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지정 예고 구역은 1필지, 7,490.25㎡이며 관리단체는 청송군이다.

 

돌개구멍은 흐르는 물의 침식작용으로 기반암으로 이뤄진 하천 바닥이 원형이나 원통형으로 움푹 파이면서 형성되는 지형이다. 물과 함께 이동하는 자갈 등이 암반을 지속적으로 마모시키면서 만들어진다.

 

청송 백석탄이 주목받는 이유는 돌개구멍이 형성된 암석의 종류에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돌개구멍은 화성암이나 변성암 기반암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퇴적암 기반암에 발달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지형학적으로 희소하고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돌개구멍뿐 아니라 퇴적물이 평행하게 쌓인 ‘층리’, 물의 흐름 등에 따라 퇴적물이 비스듬히 쌓인 ‘사층리’, 곡사층리 등 여러 퇴적구조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퇴적 당시의 환경과 이후 하천이 발달해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저어콘을 이용한 퇴적층 연대측정 결과와 하양층군과의 유사성 등이 이 일대가 포함된 경상분지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단층과 절리 같은 구조지질학적 요소에 하천의 침식작용이 더해진 복합지형이라는 점도 학술적 가치로 평가됐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도 백석탄 하천 바닥을 따라 매끈하게 깎인 암반과 움푹 팬 돌개구멍을 확인할 수 있다. 퇴적암에 남은 층리와 사층리 등 퇴적구조도 여러 지점에서 드러난다. 사진자료 1쪽에는 백석탄 전경과 퇴적암 모습이, 2쪽에는 암반에 나타난 퇴적구조가 담겼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일부터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는 천연기념물 ‘지정’이 아니라 ‘지정 예고’다.

작성 2026.09.11 13:35 수정 2026.09.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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