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지역 자율 R&D’ 본격 가동…4극3특 7개 권역에 789억원 투자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역 자율형 R&D로 전환…전북 88억원 투입

*과기원·출연연 참여해 2030년까지 권역별 과학기술 성장모델 구축

 

 

정부가 지역이 직접 성장전략과 연구개발(R&D) 분야를 선택하는 ‘지역 자율 R&D’를 본격 추진한다. 기존 중앙정부와 개별 시·도 중심의 연구개발 체계를 넘어 4극3특 권역별 산업·과학기술 역량을 연계하는 새로운 지역 R&D 체계가 가동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1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을 열고 2026년 7개 권역에 총 789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4극은 중부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이며 3특은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다. 정부는 2030년까지 각 권역의 특성과 산업 기반을 살린 과학기술 기반 지역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이 정하던 R&D, 지역이 직접 설계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지역 R&D의 기획과 투자 방식을 ‘지역 주도형’으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역 R&D는 중앙정부가 기획한 개별 과제 중심으로 추진돼 지역이 자체적인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를 설계하고 서로 연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2026년부터 4극3특 7개 권역에 대규모 블록펀딩 방식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권역이 자체 성장전략과 중점기술을 정하고 필요한 연구개발 과제를 구성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와 지방정부, 연구개발지원단, 과학기술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은 각 지역의 산업·과학기술 역량과 기업 기술수요를 분석해 모두 18개의 중점기술 분야를 선정했다. 4극은 권역별 3개 분야, 3특은 지역별 2개 분야를 선정했으며 분야별 연구개발 과제와 예산, 연차별 목표와 사업화 경로까지 구체화했다.

 

 

KAIST·GIST·DGIST·UNIST 등 권역별 사업단 맡아

지역 연구개발을 이끌 주체도 달라진다. 중부권은 KAIST, 호남권은 GIST, 대경권은 DGIST, 동남권은 UNIST가 각각 사업단을 맡는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는 각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과 전북분원이,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기술실용화본부가 사업단을 운영한다.

 

사업단은 보유한 원천기술과 전문인력, 연구시설을 지역 대학·기업·혁신기관과 연결하고 사업기획에서 과제관리, 성과확산까지 총괄한다. 개별 시·도에 흩어져 있던 연구역량과 산업기반, 실증환경, 인재를 권역 단위로 묶어 단일 지역에서 추진하기 어려웠던 대형·융합형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중부·호남·대경·동남권 각각 131억원 투자

권역별로는 4극에 각각 131억원이 투입된다.

중부권은 반도체 42억원, 첨단바이오 39억원, 첨단모빌리티 40억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입해 ‘초광역 딥테크 실증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전의 원천 R&D 역량과 세종의 정책·실증 기능, 충남·충북의 제조·산업화 역량을 연결한다. 호남권에는 반도체 46억원, 에너지 40억원, 모빌리티 37억원 등 총 131억원이 투입된다. 광주의 AI·반도체 설계 역량과 전남의 재생에너지·소재 기반을 결합해 미래 첨단산업 거점을 구축한다.

 

대경권은 모빌리티 43억원, 로봇 37억원, 시스템반도체 37억5천만원 등 총 131억원을 투자해 모빌리티·로봇·시스템반도체를 연결하는 ‘로봇벨트’를 구축한다. 동남권에는 조선AX 43억3천만원, 전력반도체 40억원, 첨단항공 추진기술 40억원 등 총 131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울산·경남의 조선·기계·항공 제조기반을 출연연 연구역량과 연결한다.

 

 

전북특별자치도 88억원…특수목적기계·푸드헬스테크 육성

전북특별자치도에는 총 88억원이 투입된다.

전북은 ‘주력산업 연구기반 고도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 R&D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복합소재 융합 특수목적기계 분야에 43억9천만원, 미생물 기반 푸드·헬스테크 분야에 30억원을 투자한다. 원천기술 개발부터 현장 실증, 인력양성,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해 기존 주력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총 88억원을 투입해 기능성바이오소재와 세라믹재료를 중심으로 ‘강원형 기업성장 R&BD 체계’를 구축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분산에너지와 농·축·수산 기반 바이오 분야에 총 88억원을 투자해 청정에너지와 생물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2030년까지 지역 과학기술 성장모델 구축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지역 R&D 예산 확대가 아니라 지역 연구개발의 투자·기획·협력 방식을 바꾸는 정책으로 보고 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사업이 최초의 권역 단위 지역 자율형 R&D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지역 대학과 기업, 혁신기관이 함께 지역성장에 역량을 투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구개발 성과가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다시 인재와 투자가 지역 연구개발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현장 의견과 사업성과를 반영해 4극3특 지역 자율 R&D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 4극3특 과학기술혁신지원사업인 지역 자율 R&D 통합공고는 9월 11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9.10 16:43 수정 2026.09.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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