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의 가업'을 잇는 청년 경영인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부천시 오정구 신흥동에 위치한 식품첨가물 제조업체 (주)범아식품(대표 박기준)의 2세 박현근 팀장이 단순한 승계가 아닌, 체계화된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가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아버지 세대가 쌓은 신뢰 위에 시스템과 기술을 더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가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 배운 식품산업의 본질
박현근 팀장은 범아식품의 후계자로서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생산, 품질관리, 원료관리, 제품 개발, 표시사항 검토 등 실무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식품산업의 본질을 배웠다.
"식품산업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원료의 안전성부터 제조공정, 품질관리, 법규, 고객의 요구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산업"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깨달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아버지인 박기준 대표로부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라는 교훈을 배웠다. "거래처와의 약속을 지키고 좋은 제품을 꾸준히 공급하면서 쌓은 신뢰가 결국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성장했다.
박 팀장은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신뢰는 절대 바꾸지 않고 지켜가되, 생산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고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회사의 운영방식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며 자신만의 가업승계 철학을 밝혔다.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체질 개선
범아식품은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품업체와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박 팀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만으로는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현재 사람이 경험과 판단으로 관리하고 있는 부분들을 점차 데이터화해서 원료 사용량, 생산량, 불량률, 재고, 매출 등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품질과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원료 입고부터 생산, 포장, 보관, 출하까지 각 단계에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식품첨가물을 취급하는 회사인 만큼 품질과 안전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원료의 규격과 시험성적서 관리, 제조기록, 표시사항 검토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직원들의 품질관리 의식도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시장 변화 읽고 맞춤형 전략 추진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원료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다. 천연 원료나 클린라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 팀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주목하면서도 냉철한 시각을 유지한다. "무조건적인 천연이나 클린라벨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전성, 품질, 가격 경쟁력까지 함께 만족시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범아식품은 원료와 제품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맞춤형 제품이나 소포장 제품 등을 개발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박 팀장은 "고객사의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필요한 제품을 한 곳에서 다양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해 수출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을 아는 경영자 되겠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박 팀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다. "제가 회사의 후계자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제 생각을 전달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직원들의 경험과 의견을 먼저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제조업은 현장을 모르면 제대로 된 경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장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직접 생산과정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박 팀장은 "말만 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직접 현장을 알고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품질과 신뢰를 떠올리는 회사로"
박현근 팀장은 "5년 후에는 범아식품이 생산과 품질관리 시스템이 체계화되고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 있었으면 한다"며 단계적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10년 후에는 단순히 기존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를 넘어, 식품업체들이 믿고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식품 원료·첨가물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장기 목표를 밝혔다.
매출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 신뢰도라고 그는 강조했다. "범아식품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품질과 신뢰를 떠올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아버지 세대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제 세대에서는 그 기반 위에 시스템과 기술, 새로운 시장을 더해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뢰와 시스템,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범아식품의 세대교체가 중소 식품제조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