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체육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정착의 새 공간으로 주목 — 2026 대학생 논문경진대회 수상작 분석

공공체육시설을 제3의 장소(Third place)로 보는 연구의 의미

대학생 논문경진대회가 드러낸 실천적 제안과 한계

정책 확장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실행 과제

공공체육시설을 제3의 장소(Third place)로 보는 연구의 의미

 

한국장애인재단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2026년 대학생 논문경진대회 「장애의 재해석」'에서 서울대학교 남민지·류혜림 팀의 논문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과 느슨한 관계 맺기: 제3의 장소로서 공공체육시설을 중심으로'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논문은 공공체육시설이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일상적 관계망을 넓히는 실질적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학술 성취를 넘어, 현시점 장애인 통합 정책 의제와 직접 맞닿은 문제 제기다.

 

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은 복지 정책의 오래된 과제다. 이번 수상 논문은 그 해결 경로를 복지급여 확장이나 서비스 전달 체계 강화가 아닌 '공간의 재구성'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공공체육시설을 집과 직장(학교) 외의 제3의 장소(Third Place)로 재해석했다.

 

제3의 장소란 미국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가 제안한 개념으로, 특정 목적 없이 편안하게 머물며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비공식 공공장소를 가리킨다. 연구팀은 이 공간에서 비장애인과의 '느슨한 관계' 형성이 장애인의 소속감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논증했다.

 

기존 제도적 접근이 놓치기 쉬운 일상적 접촉과 우발적 만남의 가치를 정책 논의 전면에 올린 셈이다. 연구팀은 공공체육시설 내 이용자 간 비공식 상호작용이 프로그램 참여나 복지 상담보다 관계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시설 내 물리적 배치·이용 시간대·자원봉사자 배치 같은 운영 설계 요소가 느슨한 관계를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핵심 변수로 작동한다.

 

이 발견은 물리적 접근성 확보와 프로그램 확대만으로는 사회적 통합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 논문의 구체적 현장 관찰 방법론과 표본 규모 등 세부 내용은 대회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며, 원문 논문을 통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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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다른 수상작들도 장애인 정책의 새로운 접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했다. 최우수상은 경동대학교 팀의 'ChatGPT는 장애인을 어떻게 말하는가: 간호·의료 맥락 응답에 나타난 장애 모델 언어 편향 내용분석'이 차지했다. 이 연구는 AI 기반 응답의 언어 편향이 의료·복지 현장의 정보 접근성과 장애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우수상은 한라대학교 팀의 '국내 장애인 웰니스 관광의 4E 체험 요소가 관광객 만족 및 재방문 의도에 미치는 영향'이 받았다. 이 연구는 물리적 환경과 체험 요소가 이용자 만족도와 재방문 의도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 공간 설계가 사회적 통합과 경제적 기회 모두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세 수상작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간·언어·경험'의 결합이 장애인 정책의 실천 지점임을 드러냈다.

 

 

대학생 논문경진대회가 드러낸 실천적 제안과 한계

 

한국장애인재단 권선진 이사장은 신진 연구자들의 성과를 복지 현장에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의 이 같은 약속은 연구 결과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실제 전환은 중앙정부의 정책 지침,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배분, 시설 운영 주체의 실행 의지에 달려 있다. 연구팀의 제안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이용자 참여와 물리적 개입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재정·운영 모델을 바꾸라는 요구로 읽힌다. 예상되는 반론도 있다.

 

공공체육시설이 접근성(Barrier-free) 미비와 전문 지원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그 통합 역할을 과대평가한다는 시각이다. 이 비판은 현실적이다.

 

접근로·탈의실·장비 등 물리적 설비 개선과 전문 교육을 받은 현장 인력 확충 없이는 느슨한 관계 형성의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반론이 간과하는 지점이 있다.

 

설비가 완비된다고 해서 사회적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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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설비 개선과 병행해 공간 운영 방식과 커뮤니티 관리(Community Management) 모델을 함께 도입할 때 실질적 변화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가 가리키는 구조적 함의는 세 가지다. 공공 인프라의 목표가 단순한 접근성 보장을 넘어 사회적 연결망 촉진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인력 배치 방식이 커뮤니티 기반 운영 모델을 수용하도록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대학생 연구와 같은 신진 연구자의 현장 참여가 정책 실험의 초기 단계에서 제도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파일럿 사업과 시범 운영으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는 복지·문화체육 정책의 교차점에 새 예산 항목과 평가 지표를 도입하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

 

정책 확장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실행 과제

 

서울대학교 팀의 논문은 공공체육시설을 통한 제3의 장소 전략이 정책 실험으로서 시도될 만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 전략이 제도적 변환으로 이어지려면 접근성 개선, 운영 주체 교육,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전환 등 복합적 조치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관건은 재단과 연구팀의 의욕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정책 부처가 파일럿 예산을 실제로 편성하고 운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의지를 갖추는 일이다.

 

사회·복지 관련 법률·윤리 주의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개인의 복지 신청·수급·사회서비스 이용에 대한 의사결정을 대체하지 않는다. 사회·복지 관련 사항은 반드시 해당 기관과 상담하고, 사회보장기본법·국민기초생활보장법·장애인복지법 등 관련 법령과 최신 고시·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기사에 언급된 정책·제도·연구 결과의 효과는 개인·시기·지역·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공식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FAQ

 

Q. 지방자치단체는 공공체육시설을 어떻게 제3의 장소로 전환할 수 있나

 

A. 가장 먼저 물리적 접근성 개선(장애인 전용 주차구역·탈의실·장비 확충)과 함께 시설 운영 시간대 및 프로그램 설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관리 인력을 배치해 비공식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 이용 패턴과 관계 형성 지표를 데이터로 측정하고, 성공 사례를 표준화해 예산 편성과 정책 지침으로 확산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단기 파일럿을 설계할 때는 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교차 예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Q. 일반 시민이 이 논문의 아이디어를 일상에서 어떻게 체감할 수 있나

 

A. 가까운 공공체육시설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나 통합 스포츠 교실에 참여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활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낮은 강도의 교류가 바로 연구팀이 말한 '느슨한 관계'의 실체다. 지역 주민 단체는 소규모 통합형 운동 모임을 기획해 우발적 만남을 반복 가능한 형태로 제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일상의 실천이 누적될 때 사회적 고립 해소와 지역 공동체 포용성 강화로 이어진다.

 

Q. 이 연구가 다른 공공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나

 

A.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제3의 장소 개념 자체는 도서관·공원·복지관 등 다양한 공공 공간에 적용된 바 있으며, 국내외 복지 연구에서도 다양한 공간 유형이 사회적 통합 도구로 논의되어 왔다. 다만 공공체육시설은 신체 활동이라는 공통 목적이 있어 비공식 교류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특수성을 갖는다. 다른 시설로의 확장 적용 여부는 해당 공간의 이용 특성과 이용자 구성을 고려한 별도 연구 및 파일럿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 이 기사는 웰페어이슈, 한국장애인재단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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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10 06:34 수정 2026.09.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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