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는 별뜻 없이 한 말도 상대에게는 불편함이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 함께 일하는 제조현장에서는 업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만큼 어떤 말과 태도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예방교육이 진행됐다.
안산시 신길동 태원식품산업은 10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및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김범일 법정교육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관련 개념과 대응 방법을 설명하고, 일상적인 말과 행동에서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다뤘다. 태원식품산업은 이번 교육을 통해 법정의무 이행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더욱 다져가는 계기로 삼았다.
“한 번의 말보다 반복되는 방식이 조직문화를 만든다”
이날 교육은 큰 사건이 발생한 뒤의 대응만큼 일상에서 나타나는 작은 신호를 먼저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말이나 말 끊기, 비웃음, 공개적인 면박처럼 업무 과정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행동도 반복되면 구성원이 체감하는 조직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에서는 업무상 필요한 지시와 지도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낮추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짚었다.
여러 구성원이 역할을 나누고 업무 흐름을 이어가는 제조현장에서는 동료 간 소통과 협력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쌓이는 말투와 태도는 개인 간 관계를 넘어 일하는 분위기와 조직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의자료 역시 예방의 기준을 단순히 ‘법에 걸리는 행동인가’에 두기보다 ‘나는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가’까지 살펴보는 것으로 확장하고 있다.
성희롱 예방의 출발점은 ‘상대의 경계’를 아는 것
성희롱 예방교육에서는 자신의 의도만으로 상대방의 경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뤘다. 친근함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이라면 그 경계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태도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피해 사실을 가볍게 여기거나 주변에 퍼뜨리는 행동, 피해자를 탓하는 등의 2차 가해는 피해를 키우고 조직 구성원이 문제를 말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교육에서는 성희롱을 예방하는 것뿐 아니라 문제가 제기됐을 때 이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까지 안전한 조직문화의 범위로 살폈다.
예방교육의 성패는 ‘다음 근무시간’에서 확인된다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예방은 법정교육 시간을 채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교육에서 배운 기준이 실제 업무에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동료를 부르는 말, 업무를 지시하는 방식, 상대가 불편하다는 의사를 표현했을 때 멈추는 태도처럼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이 그 기준이다. 강의자료가 강조한 “존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도 이 지점을 향한다.
태원식품산업의 이번 교육 역시 교육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근무시간부터 이어진다. 업무는 분명하게 전달하되 사람의 존엄은 낮추지 않고, 상대의 경계를 알아차렸을 때 존중하는 것. 더 나은 일터를 만드는 변화는 결국 이런 일상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