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꺾였는데 모기는 왜 늘지?…‘폭염 끝나면 모기 폭증’ 사실일까

질병청 35주차 실시간 모기지수 53.0→100.9…도심 모기지수는 평년보다 낮아

극심한 고온에서는 일부 모기 개체수 감소…종·지역에 따라 온도 영향 달라

서울 2025년 9월에도 5만9,026마리 포집…8월과 비슷한 수준

  • 일본뇌염·말라리아 매개모기는 별도 감시…전체 모기 증가와 감염병 위험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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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야외활동 때 피부 노출 줄이고 기피제 사용…집 주변 고인 물도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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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이 한풀 꺾이자 다시 모기가 눈에 띈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감염병 매개체 감시에서도 일부 지표에서 모기 증가 신호가 나타났다. 

그렇다고 ‘폭염이 끝나자 모기가 폭증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심지 모기와 일본뇌염 매개모기 등 다른 감시지표는 평년보다 낮았다. 

국내 연구에서도 모기는 일정 온도까지 증가하다 극심한 고온에서는 일부 종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늦여름과 초가을 화분받침과 생활용기에 고인 물을 비우고 방충망을 점검하며 모기 발생에 대비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AI 제작)

 

일부 감시망에선 증가…‘전국 모기 폭증’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9월 3일 공개한 2026년 35주차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실시간 전체 모기지수는 평균 100.9개체로, 전주 53.0개체보다 47.9개체 늘었다. 

단순 계산하면 약 9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다른 감시체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35주차 도심지 전체모기지수는 평균 20.1개체로 평년 52.9개체와 지난해 42.9개체보다 낮았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지수도 평균 102개체로 평년 277개체, 지난해 228개체를 밑돌았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지수는 한 주 앞선 34주차 기준 평균 3.5개체로 평년 7.6개체, 지난해 7.9개체보다 낮았다. 

 

반면 35주차 검역구역 내 모기지수는 평균 55.7개체로 평년 43.5개체보다 높았다.

 

이들 수치는 조사 대상과 지점, 감시 방식이 서로 다른 지표다. 

따라서 실시간 모기지수가 전주보다 증가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전국의 모기가 같은 폭으로 늘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재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일부 실시간 감시망에서는 최근 모기가 크게 증가했지만, 모든 감시체계에서 평년보다 많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폭염 때 모기가 오히려 줄 수 있을까

모기와 기온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다.

 

2015~2020년 인천지역의 기온과 모기 개체수를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는 기온에 따른 성충 모기 개체수 변화가 종과 지역에 따라 달랐다.

 

연구에서 빨간집모기류인 Culex pipiens는 23.5도, 금빛숲모기인 Aedes vexans는 26.4도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 

빨간집모기는 극단적인 고온에서 최대 개체수를 보인 온도와 비교해 개체수가 감소했다.

 

도시와 농촌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일부 종은 도시지역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아지는 온도가 더 높았고 극단적인 고온에서 감소 폭도 작았다. 

 

연구진은 모기의 온도 반응이 종과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 21개 지점의 2012·2013·2015년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기온과 강수의 누적 효과가 모기 개체수에 영향을 미쳤으며, 수변지역과 비수변지역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최저기온 상승은 모기 증가와 관련됐지만 극단적인 변화에서는 개체수가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누적 강수량 역시 많을수록 모기가 계속 증가하는 단순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날씨가 더울수록 모기가 많다’거나 ‘폭염이 끝나면 모기가 폭증한다’는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서울시도 “폭염에 주춤했던 모기, 가을까지 방심 금물”

올해 서울에서도 폭염기에 모기 개체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8월 25일 여름철 폭염으로 모기 개체수가 감소했지만, 기온이 적정 수준으로 낮아지고 비가 내린 뒤 고인 물 등이 생기면 모기 번식과 활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디지털모기측정기(DMS) 55대로 모기 발생 상황을 매일 분석하고 9~10월에도 집중 감시한다.

 

과거 포집량을 보면 9월에도 모기가 적지 않았다.

 

서울시 DMS에서 2025년 포집된 모기는 6월 6만2,351마리, 7월 6만9,536마리, 8월 6만531마리였다. 9월에도 5만9,026마리가 잡혔고 10월에는 4만3,455마리가 포집됐다.

 

2024년에는 8월 5만3,932마리에서 9월 5만3,971마리로 소폭 늘었고, 10월에도 4만2,693마리가 잡혔다.

 

9월에 접어들었다고 모기 활동이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왜 늦여름·초가을에 다시 눈에 띌까

폭염이 누그러진 뒤 모기가 다시 눈에 띄는 현상을 ‘더위에 숨어 있던 모기가 한꺼번에 나온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모기 활동에는 기온뿐 아니라 강수량과 강수 시기, 서식환경, 모기 종류 등이 함께 영향을 준다. 

 

서울시는 기온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고 비가 내린 뒤 고인 물 등이 생기면 모기 번식과 활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기온과 강수의 영향은 종과 서식환경에 따라 달랐다. 

 

따라서 폭염 종료 자체가 모기 증가를 일으킨다고 보기보다 극심한 고온이 누그러진 뒤 모기가 활동할 수 있는 기상·서식 조건이 다시 갖춰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모기 많아졌다고 감염병 위험도 같은 폭으로 커지진 않아

건강 측면에서는 전체 모기 수와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개모기를 구분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별도의 감시체계로 관찰한다. 

 

앞서 확인한 것처럼 35주차 일본뇌염 매개모기지수와 34주차 말라리아 매개모기지수는 모두 평년보다 낮았다.

 

따라서 실시간 전체 모기지수가 전주보다 늘었다고 해서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없다.

 

다만 가을까지 예방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인용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서울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70건 가운데 13건, 18.6%가 9~10월에 발생했다. 

 

올해는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검출돼 8월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올해 8월 1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5명보다 43.4% 감소했지만, 모기 활동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가을 모기, 집 주변 ‘고인 물’부터 없애야

모기 대처는 집 주변의 번식환경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비가 내린 뒤 화분받침이나 방치된 용기 등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물이 있다면 비워 두는 것이 좋다. 

 

서울시 모기예보 행동요령도 생활 주변에 방치된 용기의 물을 비우고, 옥상 빗물통에는 뚜껑을 설치하도록 안내한다. 

단독주택에서는 정화조 환기구에 모기망을 설치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에 설치한 방충망을 점검한다. 

방충망이나 문 주변에 모기가 들어올 수 있는 틈이 있다면 보수하고, 모기 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늦은 시간 환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야외활동 때는 피부 노출을 줄이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서울시도 가을철 야간 야외활동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집 주변의 고인 물 등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위험지역 다녀온 뒤 발열·오한 있다면 방문 이력 알려야

모기에 물렸다는 사실만으로 감염병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발열이나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국내외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문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방문 이력을 알리고 검사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체 모기 수가 많아졌다는 사실과 감염병 매개모기의 증가, 실제 환자 발생은 서로 다른 지표다. 

가을 모기의 위험을 과장하기보다 매개모기 감시 결과와 개인의 노출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폭염 끝나면 폭증’보다 ‘가을까지 모기철’

올해 감시자료에서는 폭염이 누그러지는 시기에 일부 실시간 모기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도심지 모기와 일본뇌염·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에서는 평년보다 낮은 수치도 확인됐다.

 

국내 연구에서도 모기는 일정한 온도 범위에서 활발해지지만 극심한 고온에서는 일부 종의 개체수가 감소했고, 그 영향은 종과 지역에 따라 달랐다.

 

따라서 ‘폭염이 끝나면 모기가 폭증한다’는 말은 현재 근거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더 정확한 설명은 폭염이 누그러진 뒤 기온과 강수, 서식환경 등이 맞으면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서울에서도 9월까지 8월과 비슷한 수준의 모기가 포집됐다. 

 

더위가 꺾였다고 모기 대비까지 끝낼 때는 아니다.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고 방충망을 점검하며, 야외활동 때 피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속 예방이 필요한 시기다.

작성 2026.09.09 11:40 수정 2026.09.09 11:40

RSS피드 기사제공처 : 웰라이프타임즈 / 등록기자: 이장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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