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멕시코, ‘제3자의 그늘’을 걷어내다

왕이 외교부장 “제3국 겨냥하지 않는다”…미국 인접국에서 넓어지는 글로벌 사우스 외교

 중국과 멕시코가 양국 관계는 어떤 제3국도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 세력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멕시코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발언은 사실상 미국을 의식한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9월 7일 베이징에서 멕시코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의 정당한 이익을 함께 지키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단결과 자주성을 확대하자고 밝혔다. 중국은 멕시코가 독립성과 자주성을 지키고 외부 간섭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가리킨다. 하나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온 국제질서에서 더 큰 발언권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은 자신을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라고 설명하며 이들 국가와 경제·외교 협력을 확대해 왔다.

 멕시코는 중국에 특별한 상대다. 미국과 멕시코는 북미 공급망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중국 기업도 멕시코 시장과 제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면 미국 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멕시코를 우회 통로로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따라서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표현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멕시코 관계가 미국에 맞서는 동맹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미국이 멕시코의 대중국 정책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이기도 하다. 중국이 말하는 자주 외교는 각국이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와 연결된다.

 멕시코로서는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 중국 제품과 투자를 무조건 받아들이면 미국의 관세와 통상 압력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미국 요구에 따라 중국을 지나치게 배제하면 무역과 투자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멕시코 외교의 핵심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한국은 안보에서는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지만 경제에서는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다만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전략산업의 비중이 높아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중·멕시코 회담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자주성’이라는 말만 강조해서는 실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공급망 자료, 투자 심사 기준과 핵심기술 보호 원칙을 마련해야 강대국의 압력 속에서도 일관된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어느 나라와 협력할지를 추상적인 친선이나 적대감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글로벌 사우스 외교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무역과 투자, 인프라 건설을 통해 관계를 넓히고 미국 중심 질서와 다른 외교 공간을 만들려 한다. 그러나 협력국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일자리, 기술 이전, 시장 접근과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다.

 중국과 멕시코의 이번 만남은 세계가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는 단순한 구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견국과 신흥국들은 각자의 이익에 따라 협력 상대를 다양화하려 한다. 한국 역시 동맹을 튼튼히 유지하면서 중국과 필요한 협력을 이어가는 구체적이고 예측 가능한 외교를 마련해야 한다.

 

中国与墨西哥走出“第三方阴影”

王毅表示双边关系不针对第三方,中国在美国邻国推进全球南方外交

  中国与墨西哥确认,两国关系不针对任何第三方,也不应受到外部力量的影响。考虑到墨西哥与美国接壤,并在经济上与美国高度融合,这一表态被认为包含着针对美国的外交信息。

  9月7日,中共中央政治局委员、外交部长王毅在北京会见墨西哥外交部长。王毅表示,中国愿同墨西哥共同维护两国正当利益,促进全球南方国家的团结与自强。中国还表示支持墨西哥维护独立自主、反对外部干涉。

  全球南方通常指亚洲、非洲和拉丁美洲的发展中国家与新兴经济体。它并不是一个统一的国际组织,但许多相关国家都希望在长期由美国和欧洲主导的国际秩序中获得更多发言权。中国把自己定位为世界上最大的发展中国家,并持续扩大与这些国家的经贸和外交合作。

  墨西哥对中国具有特殊意义。美国与墨西哥已经形成紧密的北美供应链,但中国企业也十分重视墨西哥的市场和制造能力。在墨西哥生产可以利用其接近美国市场的地理优势,因此美国担心中国企业可能把墨西哥当作进入美国市场的通道。

  “中墨关系不针对第三方”包含两层含义。第一,中墨合作并不是针对美国的政治同盟;第二,美国也不应限制墨西哥发展对华关系。中国所强调的自主外交,与各国不应因为美国压力而放弃对华合作的主张密切相关。

  墨西哥需要在扩大对华合作的同时,避免损害与美国这一最大市场的关系。如果不加限制地接受中国投资,可能面对美国的关税和贸易压力;如果完全按照华盛顿的要求排斥中国,又可能失去贸易与投资机会。

  韩国也面临相似问题。韩国在安全上与美国结盟,在经济上则与中国紧密相连。与墨西哥相比,韩国半导体、电池等战略产业比重更高,因此更加直接地受到中美技术竞争影响。

  中墨会谈带给韩国的启示是,仅仅强调外交“自主性”并不能自动带来实际利益。韩国需要建立明确的供应链数据体系、投资审查标准和核心技术保护原则,才能在大国压力下保持政策的一致性。

  中国的全球南方外交预计将更加活跃。中国希望通过贸易、投资和基础设施合作扩大影响力,并建立不同于美国主导秩序的国际合作空间。然而,相关国家真正关心的不只是外交口号,还包括就业、技术转移、市场准入以及债务可持续性。

  此次中墨会谈说明,当今世界并不是所有国家都必须在美国和中国之间选择一方。越来越多的中等国家和新兴经济体正在根据自身利益扩大合作对象。韩国也应在维护同盟的同时,以明确、稳定和可预测的原则继续推进必要的对华合作。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9.08 09:02 수정 2026.09.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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