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의 해조음미술관에서 현대문학 거장 윤후명 작가의 문학과 미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해조음미술관(HAEJOUM ART MUSEUM)은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윤후명 문학과 미술의 만남展-내 빛깔 내 소리로_책을 그리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학 작품의 언어와 미술의 시각적 표현을 연결해 윤후명 작가의 문학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살펴보는 자리다. 해조음미술관이 주최하고 예술법인 가이아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전시 활성화사업이 후원한다.
전시에는 윤후명 작가를 비롯해 고석원 부산대 교수, 한중 아트프로젝트팀 사야, 위세복 조각가,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 이인 한국화가, 이재효 조각가, 장태묵 계명대 교수, 추니박 한국화가, 한생곤 서양화가, 황재형 원로화가 등이 참여한다.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이 문학과 미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9월 17일 오후 2시에는 개막식과 낭독회, 아트토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된 바로크 시대 악기 전문 앙상블 ‘String Trio 432’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식, 비올리스트 장희진, 첼리스트이자 감비스트 강효정이 참여한다.
이어 윤후명 작가의 제자와 거제시민이 참여하는 소설 명문장 및 애송시 낭송회, 해설을 곁들인 전시 도슨트 등이 진행된다. 가수 김준선은 윤후명 작가의 대표시 ‘사랑의 길’을 편곡한 시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거제는 윤후명 작가와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윤 작가는 1980년대 소설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당시 대우조선 김우중 회장의 초청으로 거제에서 생활하며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집필했다. 이 시기에 나온 작품 가운데 ‘섬’은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새의 초상-팔색조’는 MBC 베스트셀러극장으로 제작돼 방영되기도 했다.
거제의 섬과 관련한 문학적 인연도 있다. 윤 작가는 거제의 동백섬 지심도와 관련한 사랑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냈으며, 이후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을 통해 관련 서사와 문화 콘텐츠가 소개되기도 했다. 지심도는 윤후명 작가의 작품세계와 거제의 지역성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윤후명 작가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수학한 뒤 시인과 소설가로 문단에 등단했다. 1983년 소설 ‘돈황의 사랑’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소설문학 작품상, 녹원문학상, 김동리문학상, 3·1문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단길로 오는 사랑’, ‘협궤열차’, ‘여우사냥’, ‘팔색조의 섬’, ‘지심도 사랑을 품다’ 등의 작품을 발표한 윤 작가는 문학뿐 아니라 회화 작업을 통해서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해 왔다. 언어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유와 감성을 이미지로 풀어내며 개인전 등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윤후명 작가의 작업세계를 동시대미술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시 기획 측은 문학의 텍스트와 미술의 이미지가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상과 사유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석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윤후명 작가의 문학적 세계와 한국 동시대미술 작가들의 창작세계를 연결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통해 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사랑과 그리움, 삶의 근원에 대한 사유를 시각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라는 취지다.
임호건 해조음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문학과 미술을 결합하는 기획전으로서 거제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입구에 위치한 해조음미술관은 개인 소장품 500여 점을 전시하는 사립 미술관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김환기, 김창열 등의 작품과 추사 김정희, 성파 하동주의 서예 작품, 부산·경남·거제 지역 작가들의 작품 등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