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리에서 지켜온 효소찜질… 작은 온기를 하나의 웰니스 문화로”
하나의 일을 20년 넘게 이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같은 자리를 지켰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낯선 분야를 선택하고,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방식을 바꾸면서도 처음 품었던 철학을 잃지 않는 과정에 가깝다. 표건우 자하생식 효소찜질 대표의 커리어가 그렇다. 표 대표는 2003년부터 효소찜질이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왔다. 그가 오랫동안 붙잡아온 단어는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따뜻함’이다.
“가장 차가운 시대에, 가장 따뜻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효소찜질을 선택하다
표 대표가 효소찜질을 접한 것은 2003년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건강의 출발점이 거창한 곳에 있기보다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현미 쌀겨 등의 자연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효소찜질을 알게 됐다. 전기나 별도의 인위적인 열원이 아니라 자연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열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당시는 국내에서 효소찜질 자체가 익숙하지 않던 때였다. 하지만 따뜻한 효소 속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을 오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자하생식 효소찜질 본점은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운영되고 있다.
처음부터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효소는 살아 있는 미생물의 발효 활동을 이용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했다. 쌀겨를 보충하고 물과 공기를 조절하며 발효 상태를 살펴야 했다. 휴일이라고 해서 관리까지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조차 쉬는 날 없이 효소를 관리하는 그에게 몇 번이고 그만두라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 역시 효소찜질을 좋아하고 그의 일을 응원하는 사람이 됐다.
표 대표는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고 말한다.
“따뜻함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돌보고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24년의 커리어를 만든 것은 ‘반복해서 찾아오는 사람들’ 긴 시간 한 가지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표 대표에게 그 답은 고객이다.
자하를 찾는 사람들의 나이와 직업, 살아온 환경은 모두 다르다. 20~30대 직장인부터 신혼부부와 주부, 중장년층과 시니어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한 번의 경험으로 방문했다가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꾸준히 찾아오는 고객들도 생겼다.처음 혼자 왔던 사람이 어느 날 부모님이나 자녀, 친구와 함께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고객과 운영자의 관계를 넘어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된 사람들도 있다.
표 대표는 이런 관계가 자신의 24년 커리어를 지탱한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한다.
“지친 얼굴로 들어온 사람이 조금 더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그분의 일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런 순간들이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힘입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면서 그가 생각하는 효소찜질의 의미도 조금씩 확장됐다. 단순히 따뜻한 곳에서 땀을 흘리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스스로를 돌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한 번의 관리’보다 일상에서 이어지는 습관
현재 자하생식 효소찜질은 자연 발효열을 활용한 효소찜질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코스와 프리미엄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그니처 코스는 웰컴티와 효소욕, 쌀겨 스크럽, 곡식찜질팩, 아로마테라피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며, 프리미엄 코스에는 효소욕과 함께 수기 관리와 오행 체질을 고려한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그러나 표 대표가 프로그램 자체보다 강조하는 것은 ‘내 몸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활 방식과 몸의 상태가 다르다는 생각에서 오행 체질 상담을 활용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물 마시기나 곡식 찜질팩 활용 등 생활 관리 방법도 안내한다. 매장에서의 90분이나 100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매장을 나간 뒤에도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철학은 사업 운영 방식에도 반영돼 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와 관리 목적을 살피고, 일회성 체험보다는 꾸준히 자신의 몸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랜 시간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방송인과 연예인들의 방문도 늘었다. 가수 백지영, 소유, (여자)아이들 미연, 손태진, 손담비, 곽범 등 여러 방송인과 연예인들이 촬영이나 개인 관리를 위해 찾기도 했다. 그러나 표 대표에게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방문했느냐보다 ‘다시 찾아오는 공간인가’에 있다.
한 가지 일을 오래 한다는 것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24년이라는 시간 동안 효소찜질이라는 중심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계속 달라져 왔다. 고객의 요구를 살피며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오행 체질 상담과 생활 관리 방법을 접목했으며, 공간과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는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다는 것이 단순히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지켜야 할 철학은 지키면서 시대와 고객의 변화에 맞춰 방법을 바꾸는 것.
표 대표의 커리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속성의 방식이다. 그는 오히려 24년 동안 고객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몸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고, 자신의 몸을 돌보는 작은 습관이 삶의 태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해왔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삶이 조금 더 따뜻하게 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결국 제 삶을 함께 꽃피우는 일이라는 것을 매일 이곳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24년의 경험을 ‘시스템’으로 확장하다
표 대표의 다음 목표는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본점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화해 효소찜질 운영 시스템과 오행 체질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표준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기반으로 연말까지 5곳 이상의 신규 지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느 지역의 자하를 방문하더라도 본점과 같은 철학과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효소찜질을 하나의 찜질 방식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웰니스 문화’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한 사람이 시작한 일이 오랜 시간을 거치며 경험이 되고, 경험이 노하우가 되고, 다시 시스템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다. 표 대표는 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 여전히 ‘온기’를 놓는다.
“한 사람의 온기가 가정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가정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몸은 평생 나를 담고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그릇”
24년간 같은 일을 해온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의 답은 사업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돌보라는 당부였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살아야 할 ‘내 몸’을 돌보는 일을 뒤로 미루곤 합니다.”
효소를 매일 돌보지 않으면 좋은 발효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듯 사람의 몸과 마음도 한 번의 관리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잘 먹고, 쉬고, 움직이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살피는 작은 행동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은 나를 평생 담고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그릇입니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소중하게 돌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3년 생소했던 효소찜질을 시작해 24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표건우 대표.
그의 커리어를 설명하는 것은 거창한 성공담보다 어쩌면 매일 반복해온 작은 일들에 가깝다. 효소의 상태를 살피고, 찾아온 사람을 만나고, 다시 다음 날의 온기를 준비하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의미를 더하며 오래 지속할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24년간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을 이어온 그의 커리어가 보여주는 것도 결국 그 지속의 힘이다.
[표건우 대표는…]
자하생식 효소찜질 대표로, 2003년부터 자연 발효열을 활용한 효소찜질을 운영해왔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효소찜질과 오행 체질 상담, 생활 속 자기관리 방법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자하생식 효소찜질을 웰니스 문화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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