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국가유산청 예산안이 올해보다 11.2% 늘어난 1조 6,645억 원으로 편성됐다. 국가유산 보수·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지정 고택에서 숙박하는 ‘국가유산 스테이’, 역사유적과 자연환경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국가유산 쉼표 프로젝트’ 등 국민이 국가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신규 사업이 추진된다.

국가유산청의 2027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정부안이 1조 6,645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2026년 예산 1조 4,971억 원보다 1,674억 원, 11.2% 증가한 규모다. 정부안은 9월 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며 앞으로 국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내년 예산의 방향을 ▲국가유산 보존·전승 기반 강화 ▲지역에서 국민과 함께 나누는 국가유산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국가유산 등 세 분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 등을 포함해 1,930억 원 규모의 지출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확보한 재원을 안전·취약 분야와 지역 활성화, 국가유산의 국내외 활용 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보수정비 5,201억…재난 대응도 확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국가유산 보수정비·보존기반 구축이다. 관련 예산은 모두 6,910억 원이다. 궁궐·조선왕릉 보존·활용에는 1,472억 원, 국가유산 활용에는 1,312억 원, 교육·연구·전시에는 1,266억 원이 편성됐다. 국가유산 재난대응은 1,002억 원, 세계유산·국제교류는 627억 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국가유산 보수정비 예산은 5,201억 원으로 올해보다 848억 원 늘었다. 국가유산 보존기반 구축에는 1,709억 원, 재난안전 관리에는 353억 원, 긴급보수에는 139억 원을 투입한다.
국가유산 돌봄사업에는 221억 원, 궁능방재시스템 구축에는 265억 원이 편성됐다. 자연유산과 무형유산 분야에서는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33억 원, 국립무형유산원 분원 건립 160억 원, 어린이 무형유산전당 건립 166억 원 등이 반영됐다.
고택 10곳에서 숙박…‘국가유산 스테이’ 첫발
내년 신규 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61억 원 규모의 ‘국가유산 스테이 조성’이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고택 10곳을 대상으로 숙박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통합 브랜드와 서비스 기준을 마련한다. 고택 주변 국가유산과 연계한 콘텐츠도 개발해 체류형 숙박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도자료에는 사업 대상이 될 고택 10곳의 구체적인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가유산과 자연환경을 국민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국가유산 쉼표 프로젝트’에도 15억 원이 새로 편성됐다. 대상은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 남원 만인의총, 남양주 광릉, 서울 의릉 등 5곳이다.
지역 국가유산 활용도 확대한다. 국가유산 기반 명소재생에 10억 원, 역사문화권 진흥에 20억 원, K-민속마을 활성화에 10억 원, 왕실문화 지역 전시에 15억 원을 편성했다. 명승 옛길 등을 활용하는 K-풍류 관광브랜드 육성에는 17억 원이 배정됐다.
경복궁에 국가유산 대표상품관…110억 원 편성
고궁과 조선왕릉을 활용한 사업도 확대한다.
특히 ‘경복궁 국가유산 대표상품관 조성’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보다 102억 원 늘었다. 궁중문화축전에는 100억 원, 수문장 교대의식에는 63억 원, 야간 궁궐 탐방 체험 프로그램에는 51억 원을 편성했다.
국가유산청은 2027년 외국인 고궁 관람객 7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관람 인프라와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궁능 관람 지원 인프라 개선 51억 원, 궁중 전통문화 향유 프로그램 32억 원, 궁능 관람·전시 콘텐츠 개발 29억 원 등이 정부안에 포함됐다.
피지컬 AI·로봇으로 국가유산 방재체계 구축
새로운 기술을 국가유산 안전에 적용하는 사업도 정부안에 포함됐다. ‘피지컬 AI·로봇 기반 국가유산 지능형 방재체계 구축’에 신규로 10억 원을 편성했다.
국제 분야에서는 문화유산 개발협력(ODA)에 91억 원을 편성했다. 부산 세계유산 국제포럼 지원 10억 원, 베트남 수중유산 교류협력 8억 원, 한·몽골 정상회담 성과 전시 11억 원 등도 신규 사업에 포함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건립에는 101억 원, ‘세계유산 함께 누림’에는 53억 원을 투입한다.
소규모 발굴조사 지원 517건→660건 예정
국가유산과 관련한 민생·일자리 지원도 확대한다.
소규모 발굴조사 국비 지원에는 223억 원을 편성했다. 지원 규모는 2026년 517건에서 2027년 660건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가유산 산업 인턴십에는 16억 원을 편성해 100명을 6개월간 지원할 계획이다. 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활용 사업에는 17억 원을 투입해 60명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정부안을 토대로 국가유산의 보존과 안전을 강화하면서 지역에서 국가유산을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1조 6,645억 원은 확정 예산이 아닌 정부안으로, 최종 규모와 세부 사업비는 국회 심의·의결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