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삶디)에서 ‘무장애 지도 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장애인과 함께 이동하며 실제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접근성 문제를 살펴봤다.
삶디는 지난 8월 4일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IL센터)의 휠체어 이용자와 청소년들이 함께 서울의 무장애 환경 조성 사례를 견학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청소년들이 장애인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환경적 제약을 직접 경험하고, 일상생활에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청소년들은 약 1년간 광주 충장로와 동명동 일대의 카페와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무장애 환경을 조사해왔다. 출입구 경사로를 비롯해 실내 공간과 화장실 등의 접근성을 확인하고 조사 결과를 지도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활동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휠체어 이용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지역 내 시설을 조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장애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한 사례를 직접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서울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견학 과정 자체도 청소년들에게는 무장애 환경을 이해하는 경험이 됐다. KTX 이용 시 사전 예약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승무원이 승하차를 지원했으며, 전용 공간과 경사로형 리프트를 활용해 이동을 도왔다.
반면 서울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이동약자가 겪는 현실적인 제약이 확인됐다.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더라도 이용객에 비해 시설이 부족해 환승 과정에서 비장애인보다 이동 시간이 더 걸렸다. 엘리베이터 내부 역시 휠체어가 방향을 전환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하차 과정에서 후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화장실 이용 과정에서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청소년들은 이동약자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단순히 시설의 설치 여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의 관점에서 시설과 이동 동선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체감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방문한 헤이그라운드 성수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공간을 살펴봤다. 높이가 서로 다른 세면대와 정수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사로형 무대, 무릎 공간을 확보한 사무실 캐비닛 등 다양한 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이를 통해 특정 이용자의 편의를 사후적으로 보완하는 것보다 공간을 처음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이용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이어 사단법인 무의를 방문한 청소년들은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 사례를 접했다. 휠체어와 유아차 이용자를 위한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와 소규모 매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사로 설치 사업인 ‘모두의 1층’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무의 홍윤희 이사장은 물리적인 턱뿐 아니라 심리적·인식의 장벽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청소년들의 무장애 지도 탐사 활동이 접근성 권리 보장을 위한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견학에 참여한 서세린 청소년은 광주에서 서울까지 휠체어 이용자와 함께 이동하면서 이동약자가 직접 불편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장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동약자의 관점에서 시설과 이동환경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삶디의 무장애 지도 탐사 봉사활동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청소년들은 지역 내 시설과 이동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며 장애인과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