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호 SNU서울병원 원장, 손목터널·방아쇠수지 마취법별 수술 후 통증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356례 임상 데이터 후향적 분석…지혈대 사용 국소마취와 WALANT 비교

손목터널 유리술은 WALANT군에서 초기 통증·수면장애·진통제 사용 감소

방아쇠수지 유리술은 통증 지표 차이 제한적…수술·환자 특성 따른 마취법 선택 근거 제시

 

 손목터널증후군과 방아쇠수지 수술에서 적용되는 국소마취 방법에 따라 수술 후 통증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SNU서울병원 상지전담팀 곽상호 원장(수부외과 세부전문의)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수부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JHS(E)(Journal of Hand Surgery, European Volum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지혈대를 사용하는 국소마취와 지혈대 없이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WALANT(Wide Awake Local Anesthesia No Tourniquet) 방식의 수술 후 통증 관리 효과를 비교한 것이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된 손목터널 유리술과 방아쇠수지 유리술 356례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지혈대를 사용한 국소마취(LA-T) 수술은 184례, WALANT 방식은 172례였다.

 

 분석에서는 단순히 수술 직후 통증 정도만 비교하지 않고 수술 후 1~3일 사이 첫 외래 방문 시점과 수술 2주 후 통증 정도를 비롯해 수술 당일 수면장애, 추가 진통제 사용 여부, 통증으로 인한 타 의료기관 방문, 장기간 진통제 사용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봤다.

 

 연구 결과는 수술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손목터널 유리술에서는 WALANT 방식이 지혈대를 사용한 국소마취보다 통증이 발생하기까지의 시간이 길었고 초기 통증 수준도 낮게 나타났다. 수술 당일 수면장애와 추가 진통제 사용, 장기적인 진통제 사용 역시 WALANT군에서 유의하게 적었다.

 

 반면 방아쇠수지 유리술의 경우 WALANT군에서 통증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었지만, 그 외 주요 통증 관련 지표에서는 두 마취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방아쇠수지라는 서로 다른 수부 질환을 하나의 분석 대상으로 묶지 않고 각각 독립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일부 연구에서 여러 수부 수술을 통합해 마취법의 효과를 평가했던 한계를 보완하고, 수술 종류에 따라 WALANT의 통증 조절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

 

 WALANT는 국소마취제를 사용하면서 지혈대를 적용하지 않고 환자가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방식이다. 수부외과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술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통증 관리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

 

 곽상호 원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수술 후 통증뿐 아니라 수면장애와 추가적인 진통제 사용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분석해 두 마취법의 통증 관리 효과를 비교했다며, 환자의 수술 후 회복 과정까지 고려해 마취 방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임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만큼 전 세계 수부질환 환자의 마취 방법 선택과 통증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상호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와 수부 전임의를 거쳤으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조교수와 부교수를 역임했다. 최근에는 미국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에서 수부·상지 분야 연수를 마쳤다.

 

 또한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형외과학 제1권 교과서의 ‘손의 관절염, 기타 관절염’ 집필에 참여했으며, 2023년 싱가포르와 2025년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수부외과학회(APFSSH)에서도 임상연구를 발표하는 등 국내외 수부·상지 분야에서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성 2026.09.03 10:58 수정 2026.09.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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