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엄마를 절에 버리러’, 부산 초연 성료…모녀의 동행 통해 가족과 화해 조명

이서수 동명 소설 원작…아버지 돌보던 딸과 출가 선언한 엄마의 여정

김아름 연출·엄지영·김진주 배우 호흡…소극장 무대서 관객과 밀도 높은 소통

파격적 제목과 달리 상처·이해·화해 담아내며 따뜻한 공감과 여운 전달

 

 가족을 둘러싼 돌봄과 갈등, 세대 간 이해와 화해를 다룬 연극 ‘엄마를 절에 버리러’가 부산 초연을 마치고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나다소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엄마를 절에 버리러’의 초연 공연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작품은 이서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랜 시간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 온 딸과 갑작스럽게 출가를 결심한 엄마가 함께 절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의 제목은 ‘엄마를 절에 버리러’라는 다소 파격적인 표현을 사용하지만, 극의 내용은 제목에서 예상되는 갈등이나 단절에만 머물지 않는다. 모녀가 함께 길을 떠나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고 상대방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 주요하게 그려진다.

 

 특히 가족을 돌보는 과정에서 누적된 부담과 세대 간의 간극을 모녀의 여정에 담아내면서 돌봄과 가족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가족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여행을 통해 상대의 상처를 발견하고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의 지점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연출은 부산 연극계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해석을 보여온 김아름 연출이 맡았다. 엄지영 배우가 엄마 역을, 김진주 배우가 딸 역을 맡아 모녀의 관계를 표현했으며 양진철 배우와 김선현 배우가 각각 아버지, 친구·스님 역으로 출연했다.

 

 두 주연 배우는 소극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인물의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 특히 엄마와 딸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대화의 변화를 통해 가족 안에서 오랫동안 쌓인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무대 위에 담아냈다.

 

 공연 이후에는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도 이어졌다. 극단 측은 작품의 독특한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모녀의 동행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관계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은 2004년 창단 이후 배우 중심의 무대예술을 기반으로 창작극과 국제교류, 시민참여형 연극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비언어극 등을 통해 뉴욕과 콜롬비아, 미국 등 해외 초청 공연을 진행했으며 장애·비장애 예술인의 협업과 시민참여형 공공연극 등 연극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작업도 추진해 왔다.

 

 이번 공연은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극단 관계자는 관객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작품의 첫 무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엄마의 출가를 따라가는 독특한 여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밝혔다.

 

 초연을 마친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이번 공연을 바탕으로 작품을 보완하고 향후 추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성 2026.08.31 10:07 수정 2026.08.31 14:52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건의료신문 / 등록기자: 고광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